가을 맞나? 늦더위에 강수량도 부족

북암리 부내실 운반급수 밭작물도 목이 타기는 매일반

2008-09-19     송진선 기자

추석이 지났지만 여름철같은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30도를 웃도는 기온에 강수량이 적어 일부 마을은 식수까지 고갈돼 운반급수를 하고 있는가 하면 채소를 비롯한 밭작물과 버섯 등은 맥을 못 추고 있다.

◆30도 고온에 9월 강수량 12.3㎜

기상자료를 보면 보은군의 9월 기온이 25도 아래로 떨어진 날은 9월 2일 단 하루이고 중순이후 계속 28,9도를 기록했고, 추석연휴가 시작된 13일 30도를 기록한 이후 16일 30.3도, 17일 30.7도, 18일 31.2도 등 계속 30도를 웃돌고 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8도를 기록한 날이 4일에 불과하고 계속 25도 아래로 떨어졌고, 2006년에는 9월 2일 29.7도를 기록한 이후 계속 떨어져 9월 15일 이후에는 22도 이하, 18도까지 떨어진 것과 크게 비교된다.

더욱이 강수량은 지난해 7월 282.5㎜, 8월 366㎜를 기록하고, 9월에도 18일까지 351.5㎜로 충분한 강수량을 보인 것과 달리 올해는 7월 212.5㎜, 8월 311.1㎜를 기록했지만 이달 들어서는 1일 11.0㎜ 2일 1.5㎜, 7일 0.3㎜로 18일간 12.3㎜에 그쳐 극심한 가을 가뭄을 타고 있다.

◆속리산면 북암2리 운반급수

이로인해 식수원이 좋지 않은 일부 마을에서는 먹을 물조차 부족, 면에서 공급하고 있는 물에 의존해 생활하고 있는 형편이다.

실제로 속리산면 북암2리(이장 전영철) 부내실 주민들은 봄 가뭄 때에도 운반급수로 식수를 해결했는데 가을 가뭄까지 계속돼 지난 10일부터 면에서 공급해주는 식수에 의존하고 있다.

특히 자녀 및 친척들이 많이 찾고 물 사용기회가 평소보다 더 많았던 추석연휴 때에도 물이 없어 마을 주민들이 고충을 겪었다.

현재도 마을 앞에 설치해놓은 급수탱크에서 일일이 물을 받아가야 하는 형편인데 노약자들은 물을 길러 집까지 운반해가는 것조차 힘들어 대책 마련이 절실한 실정이다.

전영철 이장은 “현재 면에서 공급하는 물로는 식수로만 사용하고 소먹이용 물은 도랑을 가둬 물이 고이면 활용하고 있는데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고온에 가을가뭄으로 고충을 겪기는 밭작물도 마찬가지다.

대표적인 밭작물인 배추, 무 등 채소들은 심한 가뭄으로 생육조건이 악화, 농민들이 모터 등을 활용해 물을 대주고 있는 형편이다.

또한 채취 적기인 버섯도 가을 고온과 가뭄으로 포자가 형성이 안 되고 녹아내려 버섯을 구경하기 힘들 정도다.

이로인해 송이버섯은 국산 상품 1㎏이 40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그러나 비가 적게 오고 일조량이 강한 요즘 날씨가 벼의 작황과 과일 당도를 올리는데 크게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술센터에 따르면 벼는 비가 적게 와서 병해충이 적고 벼 낱알이 통통하게 여물어 수량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과일 또한 당도가 높고 색깔도 선명하고 깨끗하게 나와 올해 과일은 그 어느 때 보다 품질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따라 농업기술센터는 “벼 만생종의 완전 물떼기는 출수 후 30∼40일 전에 실시하고, 등숙기에는 3일 물대기 2일 배수 등 물 걸러대기를 실시, 무, 배추 등 채소류는 호스이용 관수 및 스프링쿨러를 설치, 물대주기를 실시, 콩, 팥 등 두과작물은 호스를 이용 고랑에 물대주기를 하고, 과수는 점적관수 및 호스를 이용해 관수를 계속하고 짚 등 피복으로 수분 증발을 억제해야 한다”고 영농지도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