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싸움 100년 역사 다시 썼다

■ 제4회 보은한우축제 및 전국 민속소싸움대회

2008-09-12     송진선 기자

다양한 이벤트성 소싸움으로 주민들의 관심 집중

온갖 불협화음에 짧은 준비기간을 거친 제 4회 보은한우축제 및 전국 한우 싸움대회는 우리나라 민속소싸움 100년의 역사를 다시 쓴 대회로 평가받고 있다.

전국의 모든 소싸움대회를 야외에서 낮 시간에 제한적으로 운영하는 것과 달리 보은군은 전국 최초로 돔경기장에 야간 10시까지 경기를 갖는 초유의 방법을 적용, 각 지역의 투우협회에서 보은의 경기방법을 벤치마킹할 정도로 성공을 거둔 보은군의 대표적인 브랜드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보은군(군수 이향래)이 주최하고 보은한우협회·보은투우협회(회장 조위필)가 주관한 이번 행사 기간에 입장료 3천원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보은군의 집계 결과 3만3천여명이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송아지 8마리, 쇠고기 200㎏, 황소 1톤을 경품으로 내건 대회기간 내내 주민과 관광객들은 경품을 타가는 재미는 물론 싸움소들이 펼치는 미묘한 신경전과 뿔치기 등 소싸움의 진면목을 구경했다.

특히 한우 싸움대회 중간 중간에 한우와 미국소와의 싸움 및 한우와 칡소, 뿔이 하나밖에 없는 소가 펼치는 싸움 등 이벤트성의 소싸움도 감상하면서 우리나라 100년 역사의 민속 소싸움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

객석 2천석은 일찌감치 찼고, 자리를 차지하지 못한 관람객들이 경기장 주변을 꽉 메워 낮은 위치의 좌석을 차지한 관람객들이 서서 소싸움을 구경하는 등 1년 만에 열리는 보은에서의 소싸움 대회를 만끽했다.

이번 대회에 군내에서는 투우연합회 소속 총 13마리가 출전했다.

△조위필회장 소유의 일반 갑급 ‘순돌’, 특병종의 ‘코모도’, 일반 을종의 ‘까칠이’를 비롯해 △조우진(47, 산외 장갑리)씨 소유의 일반병급 ‘산신령’과 ‘강철2’ △곽종국씨 소유의 특을종급 ‘핵펀치’와 일반 을급 ‘천왕봉’, ‘금적산’ △김홍봉씨의 일반 병종급 ‘독종2’와 ‘태산’, 일반 을종급의 ‘태양’ △최영호씨의 특병종급 ‘삼년산성’이 출전해 행사 3일째인 지난 6일 조위필씨 소유의 순돌이와 조우진씨 소유의 산신령이 4강에 진출했다.

7일 결승전에서는 조위필씨의 손돌이가 일반 갑종부에서 우승, 조우진씨의 산신령이 일반 을급에서 2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체급별 통합경기에서 순돌이가 준우승, 산신령이 4위로 장려를 차지했다.

우승권에는 들지 못했지만 기대를 모았던 핵펀치 주인 곽현순(25, 산외 봉계)씨가 인기상을 받았다.

소싸움대회가 진행되는 동안 먹거리 장터도 북새통을 이뤘다.

행사기간 한우협회가 준비한 한우 11마리 분량의 쇠고기는 2일 만에 동이 났고, 보은축협 고급육 브랜드인 조랑우랑 거세우 45마리분도 모두 동이 났을 정도로 한우고기가 불티나게 팔렸다.

특히 일부러 쇠고기를 구입하기 위해 많은 외지인들이 한우 축제장을 찾아 선물용 쇠고기 판매량이 많았고, 행사장에 쇠고기 저장분이 동이 나는 바람에 일부러 보은축협 매장에 까지 가서 조랑우랑 고기를 구입해가는 등 4일동안 천문학적 수치의 쇠고기 판매실적을 보였고 농특산물 판매장도 개설해 지역의 농특산물을 판매할 수 있게 했다.

이밖에 행사장 주변에서 승마체험 및 소달구지 타기 체험, 소등타기 체험 등 체험 프로그램이 열려 행사장을 찾은 어린이 관람객들에게 특히 인기를 끌었다.

한편 소싸움대회 구경과는 별개로 먹거리 및 쇠고기 구입을 위해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입장료 3천원을 받은 것이 불쾌하다는 의견들이 개진되고 있어 향후 이에대한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