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초사고, 조심하세요”
추석 앞두고 벌초시기 다가와, 안전장비 갖춰 벌 등 곤충피해 예방
추석을 앞둔 이때즘이면 매년 힘겨운 연례행사가 있다. 바로 묘를 깎는 벌초시기인 것이다.
대한민국 국민 대부분은 이 행사에 참여해야 하며 반드시 해야만 하는 절대적인 의무감도 갖고 있다. 그만큼 우리나라의 오래된 전통이고, 관례인 것이다.
그래도 막상 벌초를 하려고 하면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다.
과거에는 시골에 계속해서 거주하고 있는 집안의 종가집 종손이나 종친 어른들이 의례 자기들의 몫인양 불평없이 해 왔지만 요즘은 그렇치가 않다.
모든 자손들이 전부 모여서 하고, 불참자는 엄중한 책임도 묻고 심지어는 벌금까지 물어야 하는 집안도 있다.
누구는 한 할아버지 자손이 아니냐면서 모두 동참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상이 약아빠졌다고나 할까? 격세지감(오래지 않은 동안에 몰라보게 변하여 아주 다른 세상이 된 것 같은 느낌)이 느껴지는 것만은 사실이다.
장례문화가 바뀌어 지금은 교통이 원활하고 통행이 쉬운곳이나 납골당, 아니면 평지에 묘가 있어 벌초가 옛날과는 많이 달라졌다.
장비도 좋아져 일하기 또한 편해졌지만 요즘 젊은이들은 이런 무더운 계절에 땀까지 흘리며 기계를 작동하는 것을 크게 반가워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산에 오르려면 땀에 젖어야 하고 모든 해충으로부터 공격을 받아야하는 고충은 이들에게 감내하기 어려운 일이다.
시골에 오래 산 분들은 잘 아는 사실이지만 도시에서 벌초를 위해 고향을 찾는 이들이 꼭 준비해야 할 물건들이 있다.
잘 정비된 예초기는 필수이고 부수적인 준비물들도 많다.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해충 방제용 살충제다. 요즘 산에는 벌떼가 곳곳에 산재해 있어 건드리기만 하면 사람의 목숨까지 위협하는 무서운 존재다. 해충에 당했을때를 대비해서는 ‘물파스’ 같은 약도 지참하는 것이 좋다.
작업복도 조금은 덥더라도 약간 두툼한 것이 안전하다. 얇은 것은 벌침이 침투하게 돼 있다. 용케도 사람들의 살 냄새를 예민하게 알아채는 것이 벌이다.
얼굴에는 뒤집어 쓰는 망사같은 기구도 준비할 필요가 있다.
매년 벌초시기만 되면 벌떼로 인한 인명피해가 있었음을 명심하고 주의해야 한다.
무사히 벌초가 이루어지려면 완전한 장비의 준비와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이병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