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장환 문학상에 최금진 시인
보은문화원·실천문학사, 올해 첫 제정
보은문화원(원장 김건식)은 지난 6월 이사회에서 우리나라 대표 문학지 중의 하나인 실천문학사와 공동으로 오장환문학상 제정을 의결하고 문학상 심사위원회(위원장 신경림 시인) 및 운영위원회 등을 구성한 후 수상자 선정 작업을 벌였다.
신경림 시인을 비롯해 김정환 시인, 김사인 시인, 박수연 문학평론가 등 심사위원들은 2년 이내 시집을 발간한 시인을 대상으로 평가한 결과 최종 최금진 시인의 시집 '새들의 역사'를 선정했다.
최 시인은 1970년 충북 제천 출생으로 춘천교육대학교를 졸업했으며 1997년 강원일보 신춘문예 당선과 2001년 제1회 창비신인시인상 당선으로 등단, 지난해 시집 '새들의 역사'를 펴냈다.
신경림 심사위원장은 “최금진의 시는 오장환의 시적 경로가 갖는 의미를 21세기 자본주의라는 현재적 현실속에서 충분히 되살릴 수 있다고 여겨진다”고 선정이유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시집 '새들의 역사'는 “지긋지긋한 가난과 소외의 현실을 자본주의와 사회구조의 모순으로 확장시켜 시화하는 작업을 꾸준하게 이어오며, 신인답지 않은 탄탄한 내공과 결기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시상식은 10월3일 충북 보은에서 개최되는 오장환문학제 행사장에서 열린다.
한편 오장환(회인 중앙)시인은 한국 시사에서 특별히 주목해야 할 시인이다.
모더니스트와 리얼리스트의 면모를 동시에 갖추고 있는 그는 한국 아방가르드 시단의 흐름에서 김수영과 황지우로 이어지는 하나의 길을 개척했으며, 그 아방가르드가 예술을 위한 예술이 아니라 삶을 위한 예술이라는 사실을 시적으로 웅변한 시인이다.
'낭만'과 '시인부락(詩人部落)', '자오선(子午線)’ 등의 동인으로 활동했다. 시집 성벽(城壁), 헌사(獻詞), 병든 서울, 나 사는 곳 등 4권을 펴냈으며 8·15광복 후 조선문학가동맹에 가담, 문학 대중화운동위원회 위원으로 활약하다가 1946년 이태준, 임화 등과 함께 월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