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선하게 하는 ‘아름다운 꽃길’
보은읍 학림리 앞 도로에 잘 가꾸어진 꽃길 눈길
한 낮의 기온이 35도를 오리 내리던 무더웠던 얼마 전, 청주에 볼 일이 있어 차를 타고 보은읍 학림리 앞을 지나가다가 갑자기 시야에 들어온 도로변에 잘 가꾸어진 꽃길을 보았다.
누가 칭찬을 해 준 것도 아닌데, 무슨 좋은 일이 있는 것도 아닌데 기분이 좋아진다.
꽃은 언제나 사람들의 마음을 기쁘게 해준다 뜨겁게 달궈진 아스팔트 도로변에 잡초만 무성하면 보기에도 흉하고 여행하는 사람들도 쉽게 지친다. 그러나 잘 가꾸어진 꽃길을 달린다면 여행하는 사람들의 마음도 한결 기분이 좋아질 것이다.
꽃을 보면 사람들의 마음이 선해진다고 한다.
보은에 있는 주요 도로들을 꽃길로 만들면 보은을 찾는 사람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겨 줄 것이다.
꽃길을 만드는 것이 당장, 보은군의 소득사업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장기적인 안목으로 본다면 보은 하면 떠오르는 잘 다음어진 꽃길,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꽃길로 사람들은 보은을 한 번 더 찾게 될 것이다.
자생력이 강한 꽃들로 꽃길을 만든다면, 가을에 씨앗이 떨어져 이듬해 봄에 저절로 싹이 돋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잡초만 제거해 주면된다.
잡초 제거에 드는 인력은 보은군에서 해마다 실시하고 있는 노인일자리사업 등을 잘 활용하면 별도의 예산도 들지 않을 것이다.
잡초가 무성한 길을 지루하게 여행하다가 보은지역에 들어서면서부터 잘 가꾸어진 꽃길이 펼쳐진다면 보은을 찾는 사람들의 마음은 지루함에서 상쾌함으로 바뀌고, 보은하면 꽃길이라는 이미지가 사람들의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을 것이다.
지금 보은군에서는 온통 대추에 신경을 쓰고 있는 느낌을 준다. 이 마을에도 대추, 저 마을에도 대추, 농민들 몇 명만 모이면 대추이야기가 나온다.
몇 년 후에 대추사업이 성공하여 보은을 얼마나 살찌울지는 아무도 모른다. 물론 대추사업이 성공하기를 바란다. 대추사업이든 관광사업이든 다른 농작물이든 보은을 찾는 사람이 많아져야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 전국의 각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찾아오는 자기고을 이미지만들기에 많은 아이디어가 동원되고 있다.
보은의 주요 도로에 꽃길을 만드는 일은 무엇보다 실천이 중요하다.
모든 일이 대부분 처음에 시작을 하다가 중도에 흐지부지되기 때문이다.
보은의 도로변이 일년 내내 깔끔한 꽃길로 단장만 될 수 있다면 보은을 찾는 사람들도 많아질 것이고, 보은 군민들의 애향심도 한층 더 커지지 않을까?
전석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