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북오동 비만 오면 흙탕물 콸콸
주민, 국민 고충처리위에 민원제기 하겠다
2000-09-02 송진선
더욱이 주민들은 국도유지 건설사무소 측은 “응급복구를 했으니 더 이상은 자신들의 책임이 아니라고 발뺌하고 있어 결국 식수에 어려움을 겪는 주민들만 애를 태우는 것 같다”며 국도유지의 응급복구 이후에도 황토물이 나오는 증거사진을 날짜별로 찍고 비디오로도 촬영, 국민 고충처리 위원회에 민원을 제기하겠다고 말했다. 회북면 오동리 간이 상수도는 1976년 피반령 계곡 물을 소독, 그동안 주민들의 음용수는 물론 생활용수로 사용해 왔다.
그러나 7월23일 호우로 인한 피반령 도로 절개지에서 상수원으로 토사가 유출돼 단수사태가 발생, 국도 유지 건설 사무소는 상수원 계곡내에 있는 토사를 청소했지만 도로 절개지에 남아있는 토사가 비만오면 유출돼 상수원으로 유입, 여전이 흙탕물이 나오는 실정이다. 실제 8월8일 17mm, 20일 59mm의 비에도 황토물이 차수벽에서 발생된다는 것을 보은군 관계자와 오동리 주민들이 확인하고 군 당국은 국도유지의 응급조치로 치유가 불가능하다며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주민들도 국도유지를 방문해 이같은 사실을 확인시키고 산사태 발생된 지점 상류쪽 사녀골로 상수원을 이전해줄 것을 강력히 주문했다.
하지만 국도유지 건설사무소에서는 군의 대책요구에 오히려 산사태 발생시 버린 토사로 인한 간이 상수도 피해는 일시적인 것으로 기존 시설이 기준에 맞지 않게 설계된 것 같다며 보은군이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책임을 회피했다. 국도유지 건설 사무소에서는 “토사가 상수원으로 100% 내려가지 않았다고 장담은 할 수는 없으나 상수원 문제는 우리가 할 일이 아닌 것 같다”는 의견을 밝혀 회북면 오동리는 비만 오면 꼼짝없이 흙탕물을 식수로 이용할 수밖에 없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