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면 제구실 못하는 도로
이원리 백운동 가는 길, 수로 막혀 길로 농지로 빗 물
요즘 같이 장마철이 되어 비가 지속적으로 계속 내리게 되면 도로가 물바다로 변하여 도로의 제 구실을 다하지 못하는 곳이 있다.
보은군 내북면 이원리에서 같은 이원리 백운동으로 가는 약 1.8km의 도로가 그렇다.
이 도로는 1980년도에 산간벽지 산골길을 폭 5m 정도, 길이 1.8km의 도로를 건설하였다고 전해진다.
오지마을 개발사업으로는 잘 된 사업이기는 하나 약 30년이 지난 현재에는 도로변 산 쪽으로 나무와 수풀이 우거져 측구(도랑)가 전부 메워진 상태가 돼 버렸다.
측구(도랑)가 모두 메워지면서 이 도로는 비만 조금이라도 내리면 빗물이 길 바닥으로 흐르기 때문에 통행인에게 불편을 주고 있고, 또 주변 농지로 흘러들어 농민들에게도 피해를 주고 있다.
이 도로를 꼭 이용하지 않으면 안 되는 백운동 주민은 3가구에 5명뿐이지만 모두 65세 이상의 고령자들이다.
따라서 이분들의 힘으로는 이 도로를 정비하기란 엄두도 못내는 상황이다. 그렇다고 이 도로를 이용하지 않는 이원리 주민들에게 도로정비를 요구하기도 그렇다.
이런 조그마한 일도 해결할 수 없는 농촌 실정이 참으로 아쉽고, 씁쓸하다.
‘살맛나는 보은건설!’이라는 구호는 참 좋다. 이런 외형적인 외침보다는 이런 작은 것부터 사람살기 편하게 고쳐 주어야 할 것 같다.
시골의 인구감소 문제는 이런 작은 것에서부터 착안해 보면 어떨까?
뜻있는 사람들이 군에 몇 번이고 도로 정비에 대한 사정을 얘기해 봤지만 아직까지 아무런 반응이 없다.
지난 7월24일 밤에는 몇 차례 내린 집중폭우로 이 도로 주변 농지가 적지 않은 피해를 보게 되었다. 유비무환,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이병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