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가스 가격에 한숨짓는 주부

가정용 가스 가격, 지난해에 비해 2배 가까이 가격 상승

2008-08-01     보은신문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는 가정용 가스 가격으로 농촌의 주부들이 한숨을 짓고 있다.

20kg 가정용 가스 가격이 2007년도 초반에는 2만2천원에서 2만3천 원 하던 가스 가격이 중반에 들어서자 2만5천원에서 2만7천원으로 올라 몇 달 사이에 2천원에서 5천 원씩 올라 주부들의 걱정이 컸다.

하지만 이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2007년 후반에 이르자 2만8천원으로 오르더니 또 며칠 사이에 2만9천원으로 가정용 가스가격이 오른 것이다.

가정용 가스가격의 가파른 상승세는 2008년에도 계속됐다.

올해 초반에 3만원에서 3만3천원으로 껑충 뛴 가정용 가스가격은 중반이 되자 3만8천원에서 4만원으로 올랐고, 요즘에는 4만1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초부터 불과 2년 사이에 가정용 가스 가격이 두 배(1만9천원) 가까이 뛴 것이다.

그러나 주부들의 걱정은 지금부터다. 앞으로 가정용 가스 가격이 얼마나 더 오를지 모르고, 오르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는 것이다.

며칠 사이에 몇 천 원씩 껑충 뛰어오른 가스 값에 우리 가정주부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익혀먹는 음식은 전기 아니면 가스로 익혀 먹어야 하는데 가스 한 통 들여 놓으면 아끼고 아껴 써 봤자 두 달 남짓하게 쓰는 가스다.

아무리 아낀다고 아껴도 익혀먹어야 할 음식은 익혀먹어야 하기 때문에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가정용 가스가격은 주부들에게 큰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

또한, 넉넉한 가정이라면 정수기라도 들여 놓아 물이라도 안 끓여 먹을 수 있지만 일반 가정에서는 정수기 놓을 형편도 못돼 꼭 물을 끓여 먹어야 하기 때문에 가스비 지출은 더 많아지기 마련이다.

농촌지역의 시골 물도 옛날 같지 않아서 냉수 한 모금도 그냥 마실 수가 없다.

10년 전만 해도 도랑에 논과 밭이 있는 주민들은 밭에서 일을 하다가 목이 마르고, 물이 먹고 싶으면 도랑에 가서 엎드려 물을 마시곤 했지만 요즘에는 도랑물도 맘 놓고 그냥 마실 수가 없게 되어 지금은 꼭 집에서 끓인 물을 들에 가지고 다니며 마셔야 한다.

그러다 보니 가스를 아낄 수가 없어 헤프게 쓰게 되는 것이다.

못 끓여도 3일에 한 번씩은 보리차를 꼭 끓여야 한다.

농촌 주민들이 마음 놓고 물을 끓여 먹을 수 있도록 가스 값을 안정시킬 방법은 없을까?

조순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