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의 기억을 다시 되살리자!

계속되는 경제위기, 군민들의 말 없는 따가운 시선 의식해야 

2008-07-18     보은신문

‘보은군수, 주민 비판에 묵묵부답’, ‘천안시장 주민의사 수용’, ‘민선 4기 2주년 이향래호 점검’, ‘군수 주민들의 비판 수용, 비판 대상이었던 군수 관용차 매각 지시’ 등의 기사를 읽고 군민, 독자의 한 사람으로서 ‘보은은 살아있구나’, ‘보은신문 장하다’, ‘박상범 기자 파이팅’을 외치고 싶다.

진심으로 환호의 박수를 보낸다.

보은 군민은 남을 비판하는 것을 극히 자제하여 말하기를 좋아하지 않는 것 같다. 가슴속에 넣어 두고 말하기를 꺼려하는 습성이 있다. 옳고 그른 것을 다 알고 있지만 표출하지 않는 것 뿐이다.

보은군은 재정자립도가 전국 최하위권에서 탈피하지 못하고 있다. 재정자립도가 10% 안팎으로 거의 중앙정부에서 얻어쓰는 명색만 허울좋은 지방자치단체라는 것을 보은 군민이라면 누구나 다 알고 있다.

솔직히 군의원들의 의정비 인상도 부담스러운 실정이 아닌가?

이러한 실정을 군민들은 알고 있는데, 군 살림살이에 걸맞지 않는 좋은 차를 사겠다고 예산편성을 요구하고, 군의회에서는 이를 승인해 주고, 그래서 집행을 했다. 세 박자가 딱 맞아 떨어진 것이다.

그렇다면 이 세 박자를 맞춘 분들은 보은군민이 아니란 말인가?

기름값이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고, 이런 상황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모른다. 온 세계가 고유가 문제로 들썩이고 있는 이 판국에 비싼 기름값과 차량유지비, 군민들의 말 없는 따가운 시선을 한 번이라도 고려해 보지 않았단 말인가?

재정자립도가 우리 군보다 훨씬 높은 대구의 한 구청장은 부구청장과 함께 차를 이용한다고 한다. 청주시장도 걸어서 출퇴근을 하고, 충북도지사도 자전거를 이용하고, 진천군수는 취임초부터 도보로 출퇴근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군 관용차를 구입한지 2개월이 채 못 되어서 매각한다고 하니 차를 구입하기로 세 박자를 맞춘 군과 군의회 관계자들의 세상보는 안목이 참으로 아쉽다.

이분들을 선출직 공직자로 보낼 때는 그들의 공약도, 군민의 바람도 이렇치는 않았다고 군민들은 다 기억하고 있다.

처음처럼 모두 다 같이 다시 기억을 되살리자고 권하고 싶다.

이미 기차는 떠났다. 엎지러진 물이 된 이상, 자꾸 과거를 탓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한 번 실수는 병가의 상사라고 자위하며, 느긋하게 생각하는 군민들의 지혜가 필요하다.

남은 임기동안 이번 사건을 거울삼아 전국 하위권인 보은의 불명예를 벗어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우리 군민들도 두 눈 똑바로 뜨고, 두 귀도 쫑긋 세우고, 굳게 다문 입도 활짝 열어 봅시다.

이병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