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모르고 살았던 60평생 이제는 눈을 뜰 수 있게 됐어요

■ 제5기 전국 성인한글학교 지도자 교육

2008-07-11     보은신문

지난 6월20일에서부터 21일까지, 서울마리스타 교육원에서 열린 제5기 전국 성인한글학교 지도자 교육 중 ‘행복나눔 세상의 주인, 문해 학생 교육’과정을 마쳤습니다.

노병윤 선생님의 ‘희망의 진실로 가르치는 진실’이라는 강의를 듣고, 교육에 잘 참여했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이병철 선생님은 재미있는 옛날 노래로 추억을 되살리게 했습니다.

열 살 때 불렀던, ‘동대문을 열어라’라는 그런 노래를 60년 만에 처음으로 불러보며 동심으로 돌아갈 수 있어 즐거웠습니다.

이날 교육엔 전국에서 10개 학교가 참가했으며, 우리 글꼬학교에서는 모두 8명이 참가했다.

전국에서 참가한 10개 학교는 자기 학교를 소개했습니다.

눈 감은 어머님들을 눈을 뜨게 하고 싶은데 돈이 없어서 너무나 힘들었다는 얘기부터, 비닐 하우스속에서 글을 가르쳤다는 얘기까지.

전국에 사는 어머님들은 지긋지긋한 가난 때문에 못 배운 어머님들도 있고, 6.25라는 전쟁으로 못 배운 어머니도 있고, 때를 놓쳐 60, 70평생을 살아온 어머니도 있습니다.

이런 어머님들이 한글을 배워서 어디를 가든 간판은 볼 수 있게 정부에서 꼭 힘을 실어 주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문해교육에 참가해주신 선생님들, 너무나 고맙습니다.

전국에 글 모르는 어머님들은 지금까지 ‘대한민국 만세’라는 글도 모르고 60, 70평생을 살아왔습니다. 그런 어머님들이 이제야 ‘대한민국 만세, 만세’를 쓸줄 알게 됐습니다.

자원봉사를 해 주신 선생님들에게 하늘에 있는 별이라도 따다 주고 싶은 심정입니다.

우리 어머님들한테 간판을 보고, 전국을 다 찾아 갈 수 있게 한글을 가르쳐 주신 선생님들께 고맙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습니다.

임재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