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버스에 몸도 싣고 노래도 싣고 

강원도로 나들이 간 종곡리 경로 회원

2008-06-27     보은신문

지난 20일 보은읍 종곡리 경로회원들은 고추심고, 모내기하고 끝도 없는 농사일을 뒤로 한 채 나들이를 떠났다.

이날 나들이에는 김홍권 회장을 비롯해 49명의 회원들이 참석했으며, 관광차 두 대에 나눠타고 새벽 6시30분에 종곡리에서 출발했다.

잔뜩 흐린 날씨에 일기예보를 통해 목적지인 부산에 비가 많이 온다고 해서 부산행을 강원도로 바꾸었다.

경로회원들은 피곤한 농사일을 다 잊고 즐거운 마음으로 차창에 밤꽃 향기 그윽한 푸른 들판을 달리며, 목적지를 향해 질주하는 관광버스에 몸도 싣고, 노래도 실었다.

강원도 주문진에 도착하자 관광지를 더 넓히기 위해서인지 대형 불상과 대형 용이 조각되고 있었다. 점심식사로 회와 매운탕을 먹고 다시 차에 올랐다.

전에는 미시령 고개를 구비쳐 오르면 정상의 주차장에서 금강산을 방불케 하는 기묘한 바위들이 볼거리였지만 지금은 눈과 비가 내리면 위험하다고 해서 터널을 뚫어 옛 모습을 볼 수가 없었다.

십여년 전에 가봤던 백담사로 차를 돌려 관광차는 달렸다.

옛날과 똑같이 소형차를 타고 백담사로 들어갔다. 좁은 옛길도 옛날 그대로였다. 산에 있는 물푸리 나무도 옛날 그대로 크지 않은 것 같고 산세 또한 변함이 없었다. 하지만 계곡의 물은 예전보다 더 아름답고 깨끗한 파란 맑은 물이었다.

백담사 입구에 돌로 다리를 놓은 수심교는 변함없이 한용운의 시 한 수를 전했고, 백담사 법당은 큰 법당으로 새로 지어졌다.

조그만 법당하나만 있던 이 백담사가 전두환 전 대통령이 다녀간 후로 이렇게 큰 관광지로 변모된 것이다.

경로회원들은 세상의 변한 모습을 보며 고향인 보은으로 돌아왔다. 돌아오는 길에는 맛있는 저녁식사를 마치고 무사히 안식처로 돌아왔다.

이흥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