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취재현장에서 - 이대로 47억원을 놓치고 말 것인가?
보은고·보은여고 통합 절실
이번주 초에 알려진 충북도내 ‘기숙형 공립학교’ 추천에 보은군내 학교는 없었다.
일반계 공립학교로는 군내 유일한 보은여고가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추천대상에서 유보가 된 것이다.
그 중 가장 큰 이유가 학급 및 학생수가 적어 장기적으로 통합 및 재배치되어야 할 학교라 약47억원에 달하는 지원금을 받는 사업의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보은고와 통합하여 학급 및 학생수가 적정 규모이상이 되어야 지원받을 수 있다는 말인 것이다.
그러나 보은고와 보은여고의 통합은 수 년째 지지부진하고 있다.
어느 누구하나 나서서 통합을 주장하기에 부담스러워 하고 있다.
이렇게 맥놓고 앉아서 다른 시군의 학교들이 모두 받고 있는 47억원 가량의 어마어마한 액수의 지원금을 바라만 보고 있을 것인가?
이제라도 지역사회에서 양교의 통합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시작되어야 할 이상 늦출 수 없는 문제인 것이다.
통합의 필요성은 지원금 문제만이 아니다.
현재 보은고는 한 학년이 4개학급에 약 120명 안팎이고, 보은여고는 3학급에 약 90명 정도에 불과하다.
또한 보은군에는 자영고와 정보고 2군데가 더 있다.
각 학교 입학정원이 100명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시간이 지날수록 입학정원을 채우기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 된다.
2008년 5월말 기준 주민등록상 인구를 보면 0세 186명, 1세 206명, 2세 179명, 3세 215명, 4세 213명, 5세 221명, 6세 292명, 7세 315명, 8세 327명, 9세 361명, 10세 345명 11세 331명, 12세 361명, 13세 361명 등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보은군의 경우 인문계 고교끼리 합쳐지고, 전문계 고교끼리 합쳐져 장기적으로는 2개 고교로 통합되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이런 상황임에도 두 학교와 동문들은 통합에 반대만 하고 있을 것인가?
보은교육의 발전이라는 대명제앞에 진지하게 논의의 장으로 나와야 한다.
자신들의 입장만 생각하지 말고, 보은교육의 미래를 고려하면서 두 학교가 서로 상생할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한다.
이미 졸업한 동문들의 입장만을 생각할 것이 아니라, 현재 두 학교에서 교육받고 있는 후배들 그리고 앞으로 두 학교에서 교육받을 미래의 후배들의 입장에서 판단을 해야 한다.
더불어 현재의 교육은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Socio Economic Status)가 좌우한다 해도 과언이 아닌 시대다.
과연 보은에서 서울을 비롯한 대도시만큼의 교육여건을 제공해 줄 수 있는 부모는 얼마나 되겠는가?
학생 혼자의 노력으로 용이 되는 시대는 지났다.
부모들의 지원이 부족하다면 지역사회의 지원이 뒷받침 되어야 용이 되기 쉽지 않을까?
조속히 보은고와 보은여고 두 학교를 통합하여 지역사회의 역량과 도 및 중앙정부차원의 지원을 집중시켜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