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기수 산포농협 친환경농산물 작목반장

“내 자식에게 먹일 농산물입니다”

2008-06-13     박상범 인턴기자

저농약 농산물 재배를 하다가 미래에는 친환경 농산물이 비전이 있다는 생각으로 친환경농산물 작목반을 조직하여 5년째 활동하고 있고 올해부터 작목반장을 맡고 있으며, 학교급식실무협의회 농가대표로 참여하고 있는 양기수 작목반장을 작물재배하우스에서 만났다.

▶ 친환경농산물 작목반을 만들어 활동하게 된 계기는?
=이 작목반을 만들기 전에 저농약 농산물을 재배하는 산포뜰 작목반이 조직되어 있었다. 이런 상황에 나주시의 친환경농산물 재배요청이 있어 산포농협관계자들과 합심하여 시작하게 됐다. 처음에는 6개 농가가 600평에서 공동작업 및 생산으로 시작하였는데, 주문 물량이 너무 적어 이윤도 적었고 농산물 납품을 하기 위해 새벽5시부터 참여농가 6명이 야채를 다듬는 등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 어려운 점이 있다면?
=농산물은 공산품과 다르다. 필요하다고 바로 생산하여 공급할 수는 없지 않는가? 시간적 여유가 필요한데, 이런 것을 생각하지 못하고 납품을 맞추어 주질 못하고 다소 질이 떨어지는 농산물이 공급되었을 때 질책이 쏟아져 심적 어려움을 겪고는 한다. 요즘 기름값인상, 인건비인상, 자재비인상 등으로 올 겨울에 난방비 부담으로 내년 3월4월 납품을 어떻게 맞추나하는 걱정을 하고 있다.

▶ 그렇게 힘들면서도 계속 친환경농산물 재배를 하는 이유는?
=아토피 등 먹거리가 원인이 되는 질병들이 많다. 이런 영향인지 광주시내 농산물 공판장에 무농약코너가 생길 정도로 친환경농산물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 친환경농산물에 대한 수요는 점점 늘어날 것이고, 누군가는 해야 한다면 내가 하고 싶다. 이 농산물을 내 자식들에게 먹인다는 마음으로 작물재배를 하고 있다.

▶ 친환경농산물 재배농법에 대해?
=지난 4년간 자재나 재배기술이 많이 발전됐다. 비닐하우스 1개동을 3부분으로 나누어 3개작물을 돌려짓기하는 것이 중요하다. 1개동 전체를 1개 작물로 재배하게 되면 작물관리도 어렵고 수요에 대한 생산량을 조절하기 어렵다. 생산 및 납품량은 2주전에 파악되므로 3부분으로 나누어 생산량을 조절하면서 재배하는 것이 요령이다. 또한 1개지역에서 모든 작물을 납품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산포면 작목반의 경우 초기에는 엽채류와 과채류뿐만 아니라 곡류, 잡곡류까지 했는데, 실패를 했다. 각 면단위에 맞는 1∼2개 작물만을 집중·전문 생산하는 것이 좋다.

▶ 수익은 나아졌는지?
=지난 4년간은 저농약 농산물을 재배할 때보다 많은 손해를 보았다. 다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일부 농가들이 수익창출이 되고 있고, 올해부터는 10개 참여농가들이 일반농가들과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왔다. 앞으로 전망이 있어 많은 어려움에도 참고 있으며, 소득창출이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금은 10개 농가 3만평에서 친환경농산물을 재배할 정도로 규모는 많이 커졌다.

▶ 끝으로 남기고 싶은 말은?
=친환경농산물을 생산하기위해 일반농산물생산에 비해 정말 많은 고통이 따른다. 친환경농산물은 벌레먹고 구멍도 있고 사실 눈으로 먹는 소비풍조를 감안하면 경쟁력이 없다고 본다. 그러나 이렇게 보기에는 떨어지겠지만, 몸은 이런 친환경농산물을 필요로 하는 것이다. 소비풍조가 바뀌고 친환경농산물에 대한 인식이 많이 저변화되길 바란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취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