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정에서 활 한수 내시죠!”  

동학정 준공기념 충북남여궁도대회

2008-06-06     박상범 인턴기자

지난 5월31일 보은 궁도인들의 47년 묵은 숙원이 풀렸다.

군이 보은읍 성족리 동학기념공원 내에 사업비 10억을 투입해 384㎡(116여평)에 궁방, 사무실, 화장실 등을 갖추었고, 활을 쏘는 사대 21대에 과녁 3개를 설치해 전국대회를 개최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동학정을 건립했기 때문이다.

이날 열린 준공기념식에는 이용희 국회의원, 이향래 군수, 김기훈 군의장, 김인수 도의원, 이영용 농협군지부장 등 각계 인사들이 참석해 동학정 준공을 축하했다.

또한 충북도내 각 정의 사두와 사도 200여명도 함께 참석해 동학정 준공을 축하하고 동학정 사도들에게 덕담을 건넸다.

이날 기념식에서 이종환 동우건설 대표가 동학정 준공에 기여한 공로로 박대종 사두로부터 감사패를 전달받았다.

박대종 동학정 사두는 기념사에서 “보은은 신라의 삼국통일의 전초기지였고, 동학농민군이 관군·일본군의 조총에 맞서 활시위를 당기며 피를 흘린 궁도와 깊은 사연이 있는 고장이다”며 “이런 보은에 그동안 제대로 된 정(亭)이 없었는데, 이제야 정을 갖게 되어 보은궁도의 47년 염원이 풀렸다”면서 보은궁도의 역사를 말했다.

또한 박 사두는 “동학정은 항상 열려있으니, 누구라도 오셔서 활 한수 내시고 보은의 청정자연을 즐기고 가시길 바란다”며 동학정 준공의 기쁜 마음을 전했다.

기념식후 동학정 준공을 기념하는 충북남여궁도대회가 열렸다.

충북 남여궁도대회에는 보은 동학정을 비롯해 삼보정, 우암정, 청산정, 가섭정, 약수정, 사호정, 영무정, 탄금정, 의림정, 관성정, 대성정, 옥순정, 화랑정 등 도내 14개정(亭) 200여명의 사도들이 참여해 뜨거운 대회 열기를 보여주었다.

이날 대회는 동학정 준공을 축하하는 의미로 각 정에서 많은 선수가 참여했지만, 오는 12일부터 벌어지는 도민체전에서 궁도장으로 사용될 동학정에 대한 적응훈련도 겸해 각 시군의 대표급 선수들이 대거 참여해 각 정 선수들에 대한 실력을 평가해보는 등 치열한 물밑 경쟁을 벌였다.

대회성적은 단체전 우승은 제천 옥순정, 준우승은 진천 화랑정, 3위는 괴산 사호정이 각각 차지했으며, 개인전에서는 남자부 우승을 제천 옥순정의 권정락 선수, 여자부 우승은 청원 약수정의 전순진 선수가 각각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