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숨 짖는 한우 농민 어찌하랴

사료 값은 치솟고, 소 값은 걷잡을 수 없이 떨어져

2008-05-23     보은신문

<2006년~2008년 배합사료 가격 동향>

                                                                         (25kg기준/단위:원)

년월/품목

어린송아지

큰소, 임신우

2005년 3월

8천200

6천300

2006년 11월

9천

6천900

2007년 2월

9천600

7천500

2007년 6월

1만200

8천

2007년 10월

1만1천

8천800

2008년 1월

1만1천750

9천200

2008년 4월

1만3천

1만900

                                                                                           자료제공: 원남 샛골사료

 

누구에게 원망하랴. 누구에게 하소연하랴. 원망한들, 하소연 한들 어느 누가 알아줄 사람 없는 빈털터리 가난뱅이 농민들, 빚 갚을 희망조차 없어 큰일 낫소이다.

본전은 커녕 이자는 이자대로, 또 이자에서 이자가 계속 늘어나니 가난뱅이 농민들은 점점 못살게 되는 것 같다.

빨간 글씨가 새겨진 독촉장은 눈발 날리듯 계속 날아와 돈이 사람을 죽이는 그런 세상이 요즘 세상이다.

소라도 먹여 빚을 갚으려 하지만 소도 먹이지 못할 처지가 돌아왔으니 어떻게 빚을 갚으며 살라는 것인지 도대체 이해할 수 없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기어오르는 사료값. 사료 값이 오르면 소값이라도 어느 정도 맞게 오르던지 해야 하는데 사료 값은 치솟아 올라도 소값은 골아터진 감 떨어지듯 걷잡을 수 없이 떨어지니 어떻게 빚을 갚으며 살아야 할지 막막하다.

그렇다고 사료 값이 오른 다고해서 소를 백여물과 물만 퍼 줄 수는 없어 한우 먹이는 농민들은 사료 값 오르듯 한숨짓는 소리가 하늘을 찌른다.

◆ 소값 ↓ 사료값 ↑

2007년도 3, 4월만 해도 송아지 한 마리에 289만 원 정도 했다고 한다. 그러던 송아지 값이 점점 떨어져 지금은 송아지 한 마이가 최고로 좋아야 150만 원 정도에 거래되고 있다.

이에 비해 사료 값은 어린송아지용 사료가 2005년 8천200원 하던 것이 현재에는 1만3천원이나 하고, 큰 소나 암소우가 먹는 사료는 2005년 6천300원 하던 것이 현재는 1만900원이나 하고 있다.

소값이 떨어져도 소 살 사람은 더 떨어질 때를 바라느라고 소를 사지 않아 소장에 소가 매매가 잘 되지 않는다고 한다.

돈 많은 사람들은 떨어지는 소값이 더 떨어지길 바라느라고 뱃장을 팅팅 퉁기며 사지는 않고, 돈 없는 빈털터리 한우농민은 싸나 비싸나 소를 팔아야 빚을 갚고, 사료 값을 줄 수가 있어 팔수밖에 없다.

◆광우병 소까지 들어온다

거기다가 미국산 쇠고기가 들어오면 2, 30마리를 잡던 한우소를 한, 두 마리 잡기도 어려워진다고 한다.

광우병 쇠고기도 부족해서 이제는 광우병 뼈에 내장까지 수입한다고 하니 우리나라 백성들을 광우병 고기를 먹여 이, 삼대까지 광우병으로 죽일 일이 있답니까?

광우병 쇠고기를 수입하자는 그 사람들 식탁에 시시때때로 광우병 쇠고기를 요리해서 아들, 딸, 며느리, 손자가 먹게 했으면 제일 좋을 것 같네요.

기름 값 안정시키고, 경제를 살리겠다고 두 손 불끈 쥐고 쩡쩡거리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광우병 쇠고기를 수입해서 우리 한국 사람에게 먹이려는 것이 경제인가요? 빈털터리 농민들을 빚더미에 파묻으려고 하는 것이 경제인가요?

치솟는 사료 값, 뚝뚝 떨어지는 소값, 농민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비료 값과 농약 값까지.

시원한 냉수 한 사발도 이제는 시골 촌까지 오염돼 꼭꼭 끓여 먹어야 하는 상황에서 가스 한 통에 3만5천 원씩 주고 한 통을 들여 놓아야 얼마 쓸 수도 없다.

이런 경제를 누가 만들었나요?

정치인들은 나랏돈 주어 삼키고, 세금 안내도 독촉이 없고, 불쌍한 농민들만 세금 안내면 소등에 차압딱지 붙이고, 차 뚜껑에까지 차압딱지 붙이는 그런 법은 누가 냈나요?

조순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