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째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부부…권만희·김순덕
월드컵가든, 사랑의 경로잔치 12년째 열다섯개 마을 주민대상으로 음식대접
지난 5월1일 보은읍 강신리 월드컵가든(대표 권만희·김순덕)에서 경로잔치가 있었다.
이날 잔치는 두 부부가 12년째 인근 15개 마을 어르신들을 모셔다 푸짐한 음식을 대접하고 있는 것으로 특별히 외식이라는 것을 모르는 어르신에게 나들이를 하고 외식하는 기분을 갖도록 하고 있다.
일일이 식당으로 모셔오고 또 음식을 다 든 노인들은 집으로 모셔다 드리는 수고속에 이루어 지고 있으며, 국밥, 떡, 술, 음료수 등 정성을 들여 차려놓은 상차림을 받은 어르신들은 경로잔치를 준비한 권만희·김순덕씨에게 고마운 인사를 잊지 않았다. 주위로부터 칭찬이 자자한 권만희·김순덕를 경로잔치가 끝날 무렵 만났다.
이 행사를 하게 된 계기를 묻자 “부모가 있어야 자식도 있는 것이므로 어르신들에 대한 공경은 이유가 없는 것이다”며 “모시게 된 어르신들을 일찍 돌아가신 부모님들이라 생각하면서, 따뜻한 식사 한끼 해드린다는 마음으로 시작하게 됐다”고 큰 일이 아니라며 말을 시작했다.
영업손실에 대한 질문에는 “경비나 돈을 따지면 이런 일을 못한다. 또한 광고나 하자고 이런 일한다는 소리를 들을까봐 조심스럽기도 하다”며 김순덕 대표가 손사례를 쳤다.
아침부터 어르신들을 모시러 다니느라 바빴던 권만희 대표는 “어르신들이 곱게 옷을 차려입고 마을경로당 앞에 나와 계신 모습을 보면 부모님을 뵙는 것 같고, 이렇게 대접해 드려도 되나”하는 생각이 든다며 겸손해 했다.
경북 상주가 고향인 두 부부는 서울에서 약 30년간 사업을 하다 늘 꿈꾸던 시골생활을 위해 적당한 자리를 찾던 중 현재의 자리에 터를 잡게 되었다.
권 대표는 “96년에 보은에 자리를 잡고 식당을 운영하면서 처음에 북실마을 5개 부락을 대상으로 시작하게 되었는데, 이제는 15개 부락으로 늘어났다”며 “식당을 하는 한 이 행사를 지속적으로 할 계획이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말했다.
경로잔치 외에도 개나리합창단 등 지역에서 많은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김 대표는 “봉사는 사람이 살아가면서 해야 할 순리”이며 “무슨 일을 하든지 남을 배려하고 생각하는 작은 실천이 중요하다”면서 봉사의 의미를 전했다.
“보은적십자 부녀봉사회(회장 박학순) 회원들이 함께 해주어 어렵지 않게 행사를 치를 수 있어 감사하고, 차량지원을 해준 김인수씨에게도 고맙다”며 이번 행사를 함께 해준 분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두 부부는 뒷정리를 위해 자리를 떴다.
두 부부의 마음이 아침부터 비추던 따뜻한 햇볕과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