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를 외치는 농민들의 한숨
지난 4월29일 오후 3시. 고추장사 트럭이 마당으로 들어왔다.
“요즘 고추값이 어떠냐?”라고 물었더니 “최고 좋은 고추가 근당 3천원이다”라고 한다.
고추가격이 떨어진 이유가 최근 중국 고추가 산더미처럼 들어와서 폭락했다고 한다.
정말 말도 안된다. 고추와 함께 찹쌀도 중국에서 들어 왔다고 한다. 얼마나 들어왔기에 이렇게 폭락할 수가 있을까?
우리 고추를 보여주었더니 “참 좋다”하면서도 3천원 이상은 더 못준단다.
고추농사에 들어가는 수고는 빼고서라도 기름값, 고추씨값, 일주일 간격으로 탄저병을 막기위해 써야 했던 약값, 세척기 값만해도 10만원이 넘는다.
여기에 인건비와 비료값 상승으로 고추를 생산하기 위한 비용은 더 커진다.
하지만 어느곳에서도 이런 농민들의 한숨에 귀를 기울여주지 않는다.
고추, 찹쌀, 참깨, 들깨, 잡곡에 이어 이제는 소고기까지 들어온다고 한다.
이명박 대통령은 “무엇보다 경제를 살리겠다”라고 말했다.
이 말을 허공에 보내지 말고 농촌도 살아야 하니 농민들을 돌볼수 있는 정책들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농촌이 다 죽으면 기업만 가지고 살수는 없다. 농민들은 외친다.
고추, 찹쌀에 이어 소고기까지 수입하면 대한민국 사람들은 우리 농민들이 지은 곡식이 아닌, 모두 수입한 농산물을 먹어야 할 것이라고.
최근 외국에서 들여온 밀가루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라면, 국수 가격도 함께 치솟았다.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를 농민들은 이야기하고 있다.
농민들의 삶과 농촌의 현장을 잘 돌보기 바란다.
이흥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