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기리 240년된 기왓장 발견
구정회씨, 청나라 연호 ‘건륭 33년’ 양각 확인
240년된 옛 기와가 발견되어 화제가 되고 있다.
마로면 관기리 299번지에 위치한 한옥 지붕 모서리 기와에서 청나라 연호인 ‘건륭 33년’이라고 양각된 옛 기와가 지난 19일 집주인 구정회씨에 의해 발견됐다.
이 옛 기와를 떠 받치고 있는 한옥은 구정회씨가 조상으로부터 이어 받아온 건물로써 전통 4각 기둥에 익공식(조선후기 건축양식을 주도. 창방과 십자로 하여 기둥에 얹는 양식으로 기둥 위에 새날개처럼 뻗어나온 첨차식 장식으로 장식적인 효과가 있는 건축양식)으로 된 단층 팔작지붕의 한식 건물이다.
주인 구정회씨에 따르면 “퇴직 후 귀향하여 지붕위에 무성한 잡초를 제거하는 과정에서 모서리 기와 18개 중 파손된 한 장을 제외한 나머지 17장에서 글자가 있는 듯 하여 이를 촬영, 명문기와를 발견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옛날에는 돌담장에 기와를 덮었었고, 집앞에는 인공연못이 있었는데 지금은 못을 메우고 집들을 지어 옛 모습을 찾아 볼 길이 없다”고 말했다.
지금도 옛 널대문이 그대로 잘 보존되어 있어 여닫을 때마다 찌그덩 하고 손님이 오감을 큰 소리로 알리고 있어 옛 양반, 선비 가문의 전통의 자취를 엿볼 수가 있다.
한편, 이날 기와장을 확인하는데 동참한 목홍균 마로면 유도회장은 “문화적 사료 가치가 높은 보물”이라며 “이 사실을 널리 알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기와의 명문을 한자, 한자 식별해 확인한 결과 명문은 우측으로부터 좌측으로 적은 종서 명문으로 기와에 적혀진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乾隆三十三(건륭삼십삼)
2. 年丁亥二月日(년정해이월일)
3. 都片手僧善敬(도편수승선경)
4. 副片手僧快宗(부편수승쾌종)
5. 供養主僧頓宗(공양주승돈종)
6. 別座通政募裕(별좌통정모유)
7. 都鑑嘉善國保(도감가선국보)
8. 僧統通政贊俗(승통통정찬속)
◎문구 해석
1. 건륭33년은 청나라 연호로 조선 영조 44년, 단기 4101년, 서기 1767년이다.
2. 정해는 당년간지임.
3. 도편수는 목수의 총 책임자다.
4. 부편수는 도편수의 다음 책임자다.
5. 공양주는 음식물을 지어 제공하는 사람이다.
6. 별좌는 특별히 마련된 감시 감독책이며 통정은 관계층 통정대부다.
7. 도감은 공사의 도감독이며, 가선은 관계층 가선대부다.
8. 승통은 승려의 총수이며 통정은 6번과 동일하다.
김광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