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계 양대 대표에게 듣는다

이병학 교총회장 … 교육환경보다 학생의지 중요

2008-04-18     박상범 인턴기자

스승의 달인 5월을 앞두고 보은군의 교원을 대표하는 두 단체의 장들에게 새 정부의 교육정책방향과 보은의 교육현실에 대한 의견을 들어보았다.  

보은군교원총연합회장(이하 교총)인 보은중학교 이병학 교사는 3월에 새 회장으로 취임하여 3년의 임기를 시작하였고,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하 전교조) 보은지회장인 보은여자고등학교 구금회 교사는 벌써 4년째 지회장을 맡고 있다. 두 교사는 교육정책에 대한 생각과 실천방법에서 다소 시각차는 있었지만, 보은교육을 위해 고민하고 헌신하는 모습은 전혀 다르지 않아, 보은교육의 밝은 미래를 엿볼 수 있었다.

충북대를 졸업하고 78년 모교인 보은중학교에서 첫 교편을 잡은 이병학(보은중학교 교사) 회장은 “3월부터 480여명의 회원이 가입되어 있는 단체를 이끌게 되어 어깨가 무겁다”며 “회원들의 입장이 최대한 반영되도록 노력하고, 학교와 지역사회가 하나가 되는데 밑거름이 되겠다”고 취임소감을 밝혔다.

새 정부의 교육정책에 관하여는 “지나친 엘리트교육에는 반대하지만, 우수학생들에게 추가 교육을 하여 수준을 높여주는 것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다면평가에 대해 “교사도 당연히 평가를 받아야 되고 교직사회만 예외가 될 수는 없으며, 다만 평가방법에는 수정 및 보완을 거쳐야 한다”며 제도도입에 조건부 찬성의 입장을 보였다.

보은교육의 현실에 대하여 “교육환경이 열악하여 학생들이 외지로 많이 나간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환경이 아니라 학생들의 하고자 하는 의지이며, 다만 교사·부모·지역사회가 합심하여 학생들의 하고자하는 의지를 갖도록 조성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며 “농산어촌 특별전형, 방과후 학교, 우수학교지원 등 지역에서 공부하는 장점도 있다”면서 환경보다는 학생들의 의지가 중요함을 강조했다.

또한 보은군민장학회사업에 대하여 “현재 보은중·보은여중에서 시행하고 있는 우수학생에 대한 과외지원사업에 대하여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다만 방법에 대한 수정이 필요하다”며 “보은중·보은여중 뿐만 아니라 군내 모든 중학교 우수학생으로 대상을 넓히고, 학교버스를 이용하여 이 학생들을 중점 학교에 저녁 7시까지 모이도록 하여 식사를 제공하고 우수강사(현직 교사포함)를 초빙하여 집중교육을 하는 것으로 개선되기를 바란다”면서 전북 순창군의 사례를 언급하면서 과외지원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개선안을 제시했다.

31년간 교직에 몸담은 이 회장은 “과거에 비해 교직사회가 안팎으로 많이 각박해지고, 학교와 지역사회가 많이 멀어졌다”며 힘든 상황을 말하면서도 “종종 제자들이 자녀의 손을 잡고 스승을 잊지 않고 찾아와 줄때는 기쁘다”면서 교사로서의 보람을 말했다.

끝으로 이 회장은 “회장직을 군내에서는 처음으로 평교사를 맡게 돼 여러 부담과 제약이 있지만, 교원의 위상 재정립과 회원들의 복지 및 권익증진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교사가 꿈을 잃으면 학생들도 꿈을 잃게 되니, 교직에 첫발을 내딛을 때의 초심을 잃지 말자”면서 회원들에게 격려의 말을 전했다.

더불어 “회원들 모두가 합심하여 교총이 보은교육에 앞장 설 테니, 지역사회도 교사들이 용기를 잃지 않도록 힘을 실어주고 외지에서 부임하신 분들에게 떠나기가 싫도록 따뜻하게 대해 달라”면서 지역사회에 대한 바람을 내비쳤고  “학생의 날이 명칭변경된 ‘학생독립기념일’을 군내 학생들에게 용기와 자부심을 북돋아줄 수 있는 행사가 되도록 잘 준비하겠다”며 평교사로서 수업 및 업무로 바쁜 가운데도 학생들을 위해 최선을 다할 뜻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