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곡물 값에 시름하는 상인들
하루 종일 노점 펴놓아도, 손님 발길 끊겼다 하소연
2008-03-14 보은신문
치솟는 곡물값으로 인해 상인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11일은 보은장이 서던 날이다. 평소 같으면 북적여야 할 장터가 한가롭기만 하다. 한 고추방앗간에 모인 주부들은 “요즘 장바구니 물가가 크게 올라 장보기가 무섭다”는 얘기로 분주하다.
밀가루뿐 아니라 쌀로 엿기름으로 만드는 식품들도 모두 함께 치솟고 있다는 얘기다. 안 오르는 품목을 찾아보기 어렵단다.
시장통에서 노점을 펼쳐놓고 장사를 하는 한 할머니도 “하루종일 찹쌀, 기장쌀, 검은콩, 검은깨, 참깨, 고구마 등등 많은 곡물을 펼쳐놓고 장사를 해 보지만 전혀 팔리지 않는다”고 하소연 한다. 곡물을 파는 상회도 마찬가지다.
보은 종곡상회 김홍섭 대표는 “중국산 곡물도 크게 올라 참깨 한 말에 3만원 하던 것이 이제는 4만원으로 올랐다”라며 “중국에서 지난 5년 동안 계속해서 가뭄이 들었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제는 중국산 곡물조차도 사기 힘든 상황이 됐다”라고 전했다.
청주에서 노점상을 하는 한 주부도 종곡상회에서 곡물을 구입하며 “중국 강낭콩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농사를 진 강낭콩은 비싸서 아예 팔리지 않는다”라며 “쌀도 80kg 한 가마 가격이 5천원이 오른 상황”이라고 말했다.
치솟는 물가 때문에 농촌 살림이 더 어려워졌다는 것이 이번 장날 시골 할머니들의 얘기다.
이흥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