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차정천 우리가 지킨다

수한, 폐기물 재활용업체 입주 반대대책위 구성

2000-07-22     송진선
건축 폐기물과 소각 잔재물들을 이용해 연소재 벽돌 등을 생산하는 공장의 수한면 노성리 입주를 반대하는 주민들이 대책위원회를 결성, 반대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지난 17일 수한면 차정리와 동정리 주민 55명은 위원장 강창선씨(55, 상동정), 총무위원으로 신원철씨(35, 차정)를 선임하고 맑고 푸른 차정천을 지키기 위한 주민 대책위원회(위원장 강창선)를 구성, 활동에 들어갔다.

이들은 지난 20일과 21일 각각 모임을 갖고 차정천의 최상류인 수한면 노성리에 폐기물 처리업체가 입주해서는 안된다는 당위성에 뜻을 같이하고 이 공장의 입주를 반대를 위한 서명작업에 돌입했다. 주민 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서명받은 것을 전진산업과 군에 전달, 수한면 주민들의 뜻을 분명히 한다는 계획이고 또 도내 NGO인 충북 환경 운동연합과도 연계해 공동 대응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서명서 내용을 보면 폐기물 소각재와 건축 폐기물로 건축자재를 생산하는 전진산업(주)의 제2공장이 청정지역인 수한면 노성리에 준공되는 것은 식수문제와 자연 생태계가 파괴돼 우리 주민들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며 수한면 주민일동은 반대의사를 분명히 하고 맑고 푸른 차정천을 지키고 살리기 위한 뜻을 강력히 표현하고자 서명 날인한다고 밝히고 있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전진산업은 부여군 장암면에 공장을 준공, 소각 잔재물과 건축 폐기물을 분쇄 등의 과정을 통해 연소재 벽돌과 호안블럭, 경계석, 보도블럭 등을 생산하고 있다.

전진산업 측은 이미 보은입주를 위해 올해 1월경 수한면 노성리 일명 늙은재 골짜기의 사유림 등을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5일에는 차정, 상동정 주민 10여명이 전진산업 부여공장을 견학했는데 공장을 견학한 주민들이 중심이 돼 이 업체의 입주를 반대하는 주민들이 대책위원회를 구성, 적극적인 입주 반대 운동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한편 군에서는 아직까지 이 업체에서 공장 설립 신청서를 접수하는 등의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