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출신 인물을 키워야

힘에서 타 지역에 밀려

2000-07-15     송진선
그동안 우리 지역에서 배출한 인재가 많다. 이들은 중앙부처는 물론 대기업, 대학교수, 기업체의 사장 등으로 활동하며 자신들을 길러준 보은의 이름을 빛내고 있다. 그렇게 많은 지역의 인재들을 배출했는데 왜 늘 보은군은 힘이 없다고 하는 걸까.

남부3군과 비교해도 절대 뒤지지 않다고 자부하고 싶지만 어쩐지 그 목소리에 힘이 없음을 느낀다. 최근 지역의 가장 큰 이슈인 태권도 공원 유치문제가 아니더라도 정계, 관계 등 중요 부서에 우리 지역 출신이 포진하고 있다면 각종 정보 수집에도, 예산을 확보하는 데에도 크게 도움을 받을 것은 분명하다.

태권도 공원 유치를 위해 중앙에서 로비를 벌여야 하는 지금, 우리는 중앙의 힘있는 사람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우리 지역과 경합하고 있는 타 자치단체는 힘있는 얼굴을 내세워 불도저처럼 밀어붙이고 있다.

중앙 요소요소에서 힘있는 인물들이 나서서 로비스트로 이름값을 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 지역과 크게 비교되는 이런 현실이 참으로 안타깝다. 흔히 보은 군민은 남이 잘되는 꼴을 못본다고 한다. 크는 사람은 어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끄집어 내려 수렁에 빠뜨려놓고 만족해 한다고 한다.

이는 처음 보은신문에 입사해 지역 유지들에게 인사를 갔을 때마다 그들 입에서 천편일률적으로 나온 말이다. 그래서 일까. 사람이 삼삼오오 모이면 의례껏 남을 헐뜯는 얘기로 침을 튀기는 것을 볼 수 있다. 일을 잘해도 격려하지 못하고 부분적인 잘못은 오히려 크게 확대하기 일쑤다.

그러니 인물이 있을 수가 없고 크고 싶어도 못 크는 것이다. 이와같은 군민들의 잘못된 의식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사람이 있다면 그들이 과연 자신이 태어난 지역에 대해 애착을 가질 수 있을까. 애착을 느끼지 못할 것이 분명하다. 단지 내 고향이 보은군이라는 것만 있을 뿐 자긍심이 없을 수도 있다.

지역 전체적으로 볼 때 이는 정말 엄청난 손해다. 모두가 지역에 대해 자긍심을 갖고 모두가 내일같이 나서야 할 때, 요직에 있는 그들이 중요한 역할을 할 때 지역에 돌아오는 이익은 엄청날 것이다. 인재를 키우지 못하는 이런 군민성의 풍토를 가진 보은군은 참으로 불행하다.

인재를 키우는 것은 국가의 발전을 이루는 가장 근간이 되고 지역발전을 꾀하는 단초가 된다. 그런 것을 우리는 지금까지 게을리했고 스스로 그런 기회를 짓밟아 버렸다. 다른 지역에 비해 아주 좋은 조건의 태권도 공원 부지를 갖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로비력에 밀린다면그건 바로 우리가 인물을 키우는 노력을 게을리 했기 때문일 수 있다.

그리고 인물을 키우지 못한 우리 전체가 그 책임을 져야 한다. 비단 태권도 공원 유치문제가 아니더라도 인물을 키우는데 이의가 있을 수 없다.

<보은군 이대로는 안된다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