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군민의 목소리 죽어있어

충북 국회의원 진천위해 뛰는데도 무반응

2000-07-08     송진선
일제시대 때 보은 사람들이 아니면 청주감옥이 빈다고 했을 정도로 보은군은 의로운 사람이 많았다. 실천하는 양심가를 그렇게 많이 배출한 지역이라는 영광을 우리들에게 물려주었지만 그 영광을 물려받은 지금 보은군의 모습은 어떤가. 내 집 앞에서 공사를 하기 때문에 장사에 지장을 받는다면 즉각 항의를 한다. 공사 구간 중 우리 집 공사만 빠져있다면 거칠게 항의한다. 그러나 정작 지역문제에 있어서 그런 실천은 없다. 잘못된 것을 바로 잡을 수 있는 실천하는 양심이 없는 것이다.

예를 들겠다. 얼마전 지방일간 신문에 충북 출신 국회의원들이 태권도 공원을 유치하기 위해 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고 보도가 된 적이 있다. 물론 보은군을 위해 추진위원회를 구성한 것은 아니다. 기사를 발췌하면 화랑벌(진천) 태권도 추진위원회를 충북 출신 국회의원들이 구성해서 태권도 공원을 충북도로 유치한다는 것이 그 요지다. 보은군은 분명 진천군 보다 먼저 태권도 공원 후보지 신청을 했고 그동안 각계 로비를 벌이고 있는 것을 충북 출신 국회의원들이 모를리는 만무하다. 왜냐하면 충북 출신 국회의원들이 지난달 한 자리에 모여 태권도 공원 유치 문제에 대해 협의를 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보은군과 진천군의 후보지를 답사하는 등의 절차를 선행, 양 지역을 비교 분석하는 눈을 가지고 문화관광부가 요구하는 조건에 어느 지역이 더 부합되는지도 파악해야 하는 절차는 완전히 무시되었다. 항의를 한 기자에게 한 국회의원 보좌관의 말은 보은군수도 요구하면 그렇게 해주겠다는 상식 이하의 답변이었다. 태권도 공원 후보지 신청을 한 것은 지역 주민들의 염원이요 지역의 현안이다. 보은군수가 요구하지 않았다고 해서 여론을 수렴하지않고 이같은 자세를 취하는 것은 지역여론을 수렴해서 국회에 반영한다는 이들의 본분을 무색케 했다.

그렇다면 그 시간 태권도 공원 유치를 위해 문광위에 들어갔다고 보은 군민에게 자랑했던 심규철의원은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나중에 국회 출입기자에게 듣기로는 회의가 거의 끝나갈 무렵 참석했다가 곧 자리를 떴다는 것. 이런 것도 하나 막지 못했는데 태권도 공원 유치를 위해 무슨 역할을 하겠다는 건지 답답할 노릇이다. 군민들이 이 기사를 접했는지 파악은 할 수 없지만 군민들의 반응은 거의 없었고 그런 것이 있었는지 싶게 조용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있다.  그러나 군민들의 의식이 살아있다면 당장 국회의원들에게 항의 전화를 했어야 한다. 인터넷상에라도 항의성 글을 띄웠어야 한다.

힘없는 지역이라고 판단한 그들에게 비록 지역 출신의 국회의원은 배출하지 못했지만 군민들의 응집된 힘을 보여줘야 한다.지금 우리의 몫을 남들이 뺏지 못하도록 진정으로 살아있는 목소리를 낼 때다.

<보은군 이대로 안된다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