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 충북 속의 호남(?)

보은 유권자, 17대 대통령 선거에서 충북에서 유일하게 정동영 후보 손 들어줘

2007-12-21     송진선
제 17대 대통령 선거에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호남을 제외한 전국에서 많은 득표로 대통령에 당선됐다.

1997년 헌정 사상 최초의 수평적 정권교체 이후 국민들은 이번 17대 대통령 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인 이명박 후보에게 승리를 안겨줌으로써 10년 만에 다시 보수우파 정권을 선택했다.

심화된 양극화의 절망 속에서 득세한 ‘노무현정권 심판론’은 과거 광운대에서 강연한 동영상이 공개됨으로써 BBK와 관련하여 이명박 후보가 거짓말을 한 것이 거의 분명해졌지만 ‘도덕성’ 검증은 힘을 잃고 이명박 대통령이라는 대세에는 영향을 주지 못했던 것이다.

그러나 충북에서는 유일하게 보운에서만 정동영 후보가 이겨 보은군은 충북 속의 호남이라는 새로운 타이틀을 갖게 됐다.

이번 정동영 후보의 승리는 대통합민주신당이 이용희 국회 부의장인 선거구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지만 보은군과 같은 선거구인 옥천군과 영동군은 이명박 후보가 이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명박 당선자는 전체 투표자의 48.6%(1천136만345표)의 지지를 얻었고 2위인 대통합민주신당의 정동영 후보는 26.2%(612만2천870표)를 얻는데 그쳤다. 523만여표 차가 난다.

3위인 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352만5천338표(15.1%)를 얻어 가까스로 선거비용 전액을 돌려 받게 됐고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는 135만8천428표(5.8%),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는 70만5천285표(3.0%)를 각각 얻었다.

이명박 당선자의 득표율은 5년 전 민주당 노무현 후보가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와의 양강구도에서 얻었던 48.9%와 비슷한 수준이나, 2위인 정 후보와의 득표차 520여만표는 지난 1987년 대통령 직선제가 부활된 후 역대 최다 표 차이다.

그럼 보은에서의 표심은 어떨까?

이번 보은군의 전체 선거인수는 지난 16대 대선 때 3만1883명 보다 2천500명이 적은 2만9천383명(부재자 842명 포함)이다.

이중 1만9천906명이 투표에 참여해 67.7%의 투표율을 보여 61.3%인 충북도 평균 투표율을 크게 상회해 도내 최고 투표율을 보였다.

지난 16대 대선 보은군 투표율이 68%로 역대 선거 중 가장 낮은 투표율임에도 충북도내에서 최고 투표율을 보였는데 역시 올 대선에도 투표율은 떨어져 역대 최저 투표율을 보였지만 도내 최고 투표율 기록을 지켜나갔다.

선거가 끝난 19일 오후 6시 20분경 부재자 투표함부터 개함을 시작해 오후10시경 대통령 선거 개표가 완료됐는데 보은군에서는 정동영 후보가 사장 많은 득표를 했다.

한나라당 이명박 당선자는 총 6천879표를 득표한 반면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99표 많은 6천978표를 득표했으며 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3천729표, 창조 한국당 문국현 후보는 781표를 얻었다.

또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는 726표, 민주당 이인제 후보는 368표, 참민주연합 정근모 후보 15표, 경제공화당 허경영 후보 88표, 새시대 참사랑 전 관 15표, 한국사회당 금 민 23표를 얻었다.

이명박 당선자와 정동영 후보는 보은에서 각축을 벌였는데 이명박 당선자는 보은읍, 수한면, 회남면, 산외면에서 이긴 반면 정동영 후보는 전통적으로 이용희 그림자가 짙은 삼승면을 비롯해 속리산면, 장안면, 마로면, 탄부면, 삼승면, 내북면에서 이겼다.(▶ 표 2면 보도)

이같은 결과를 놓고 주민들은 정권을 잡은 한나라당이 충북에서는 유일하게 대통합민주신당을 선택한 보은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기울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