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군 이제 겨우 걸음마 … 내년 하수종말처리장에 설치

청사 등 공공시설부터 설치해보자

2007-11-16     송진선
■ 햇빛이 돈이 되는 세상 신 재생에너지 자치단체 가열

지구 온난화 현상으로 인한 자연재해 등 환경문제가 심각해 신재생 에너지가 미래 에너지원으로 대두된 지 오래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지구 전체에서 사용하는 총 에너지는 하루에 12데라와트가 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런데 태양은 하루에 84 데라와트의 빛을 지구에 쏜다. 이 빛의 일부만 에너지로 전환해도 지구는 살아날 것이란 전망이다.

여기에 고유가 추세가 지속되면서 신재생 에너지 개발, 보급, 이용에 대한 관심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도 전국 각 지방자치단체마다 태양광, 풍력 등 청정한 신재생 에너지에 대한 투자대열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환경문제 해결은 물론 화석연료인 석유를 에너지원으로 함에 따른 이산화탄소 발생 염려가 없는데다 석유 수급 불안 및 가격의 불안정 등의 염려가 없어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까지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우리지역은 내년에 처음으로 시작한다. 공공시설인 보은 하수종말처리장에 3억8천만원을 투입해 시간당 40㎾ 가량 전기를 생산하는 태양광발전 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

이밖에 난방에도 활용하는 온수 생산을 위해 노인 복지시설인 내북면 성암리 보은의 집에 2006년 보조와 자부담을 포함해 1억4천470여만원을 투입해 198㎡규모에서 온수 1만ℓ를 생산할 수 있는 태양열 시설과 보청천변 태양광 가로등을 설치한 것이 고작이다.

우리지역의 이 분야에 대한 인식은 아직 걸음마 수준인 셈이다. 우리지역에 적합한 에너지원을 확보해 에너지 자립 군이 될 수 있도록 타 지역의 신재생 에너지 확보를 위한 투자 사례를 제시해본다.

◆ 국내 태양광 관심 증폭
신재생에너지 센터의 통계에 의하면 우리나라는 지난해 3만1천22MW(자교용, 상업용 합계)의 태양광 전기를 생산했다.

이는 1996년 2556MW에서 10년 만에 12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정부의 70% 지원과 개인 30% 부담으로 태양광발전 시스템을 설치, 전기를 생산해 자가용으로 사용해왔다.

2003년 3월 ‘대체에너지개발 및 이용 보급 촉진법’ 개정으로 ‘발전차액보전’ 제도가 도입됐다. 설비의 투자 경제성 확보를 위해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해 전력을 생산한 경우 기준 가격과 계통 한계 가격과의 차액을 지원해 주는 제도다.

이 제도에 의해 누구든지 3㎾ 이상의 태양광 전기를 생산하면 15년 동안 한전을 통해 ㎾당 677원씩에 판매할 수 있다. 716원에서 인하된 것이다.

그래도 이 가격은 보통 우리가 사용하는 금액의 10배에 해당한다. 풍력발전의 경우 107원, 소수력 74원, 조력 63원 등에 사가는 것에 비해 높은 가격에 매입해 가는 것이다.

따라서 최근 태양광발전사업자가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다. 이같은 사업용 태양광 발전 보급양은 2004년에 처음 238㎾였으나 2005년 1224㎾, 2006년 9071㎾로 급성장하고 있다.

우리나라 1970년대에 KIST를 중심으로 태양열, 풍력분야에 대한 기초 연구가 시작된 이후 1980년대에 태양광 발전 기술이 태동하고 1997년 12월 ‘대체에너지개발 및 이용 보급 촉진법’이 만들어지면서 신재생에너지가 활성화됐다.

정부는 현재 총 에너지의 3%에 머물고있는 우리나라 신재생에너지를 2011년까지 5%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지역 특성에 맞는 신재생에너지 공급 체계를 구축, 지방자치단체가 적극 나서도록 뒷받침도 하고 있다.

태양광 주택 보급에도 관심을 쏟고 있는제 정부는 2012년까지 10만호의 태양광 주택을 보급할 계획이다. 2010년까지 3㎾급 3만호를 보급하고 2012년까지 대량 보급한다는 것이다. 2004년부터 시작된 이 계획에 의거 지난해 말까지 7181호가 보급됐다. 1052억 7400만원이 투자됐으며 이중 정부에서 709억 8300만원을 보조했다.

◆ 지자체 에너지 자립 관심
전남 영암군에는 내년 2월 준공을 목표로 포스텍 기술투자에서 3메가와트(MW) 태양광 발전소 건설 공사를 진행 중이고 강원도 영월은 세계 최대 규모의 영월 태양광 발전단지 조성사업이 산업자원부로부터 승인을 받았다.

세계 최대 규모인 50메가와트 태양광 발전단지 조성을 추진하는 영월군은 이와 연계해 태양광 발전 산업 클러스터 조성에도 나서 2015년까지 870억원을 투자해 생산, 연구, 주거단지를 만들고 1단계로 에너지 환경기업도시, 2단계 100억원을 투자해 강원도 신소재 클러스터 사업에 포함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전남 무안군에는 서울신문사가 무안솔라토피아를 건설 1메가와트 급 민간태양광발전 능력을 가지고 있다.

서울시는 오는 2020년까지 총 에너지 소비량 가운데 10%를 신재생 에너지로 보급한다는 계획을 발표하고 새로 짓는 민간 건축을 신재생 에너지 도입을 촉진하기 위해 용적률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정책을 내놓았다.

행정도시 ‘세종’은 전체 면적의 52%를 녹지 및 친수공간으로 조성하고 태양열, 태양광, 지열 등 신재생에너지를 대폭 활용해 세계적인 친환경 생태도시에 만든다는 계획이다.

태안군은 풍력 발전기 40대를 2011년까지 들여오고 1천600억원을 투입해 2009년까지 21메가와트 규모의 태양광 발전시설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경북 영주시는 신재생 에너지 테마파크 조성 연구단지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영덕군은 해안선에 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 클러스터와 함께 해양 리조트를 조성하고 있다.

광주광역시는 국내 최초로 태양 에너지도시 조례까지 공포했다.

경남 진해시는 하수종말 처리장과 쓰레기 소각장 및 쓰레기 매립장내에 에너지 과학공원을 설치하고 공원 조형물에 태양광 발전 설비를 했다.

하수종말 처리장 폭기조에 설치된 태양광 범선의 동력은 장애인 복지관 및 하수종말처리장 전기 공급으로 쓰이고 집수정에 설치된 태양열 거북선은 장애인복지관 전용 목욕탕 온수, 난방열원으로 공급된다.

민속예술정합공연장 옥상에 설치된 태양광발전 시설은 매일 106㎾의 전력을 생산해 장애인 복지관에 전원을 공급하고 시 청사에도 65㎾급 태양광 발전기를 설치했다.

울산광역시 북구는 수한면 질신리 출신 이상범 구청장이 재직시절 솔라 2004 프로젝트를 계획해 북구청사 옥상에 태양광 20㎾를 설치했고 1일 온수 생산량 20톤 정도의 태양열을 설치했으며 음식물 자원화 시설에도 태양광과 태양열 시설을 설치했다.

구청에 설치된 태양광은 연간 675만원의 전력을 생산해내고 태양열은 연간 1천830여만원의 경제적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 홍선신문 보도를 인용하면 홍동면 운월리 김종진 씨는 2005년 집을 지으면서 텃밭에 3㎾ 용량의 태양광 전지판을 세워 발전해 사용한다.

건평 113평방 미터의 김씨 집에는 방 3개, 거실, 부엌 등의 전구를 비롯해 TV, 냉장고, 김치냉장고, 심야보일러, 지하수 모터, 정화조, 등에 들어가는 전기를 자체 생산해 사용한다.

김씨는 요즘 한달 평균 5000원 정도 전기세를 낸다며 “만약 한전 전기만 사용할 경우 월 3만원 이상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시설비는 전체 2400만원 중 국비를 지원받고 김씨는 350만 원만 부담했다. 홍동면 내에는 6가정에서 이렇게 전기를 스스로 생산해 쓴다.

홍동면 구정리 고요마을(이장 최성만)은 마을회관 지붕에 10㎾ 전지판을 설치, 전기를 생산한다.

지난해 홍성군에서 8400만원을 들여 만든 것이다. 여기서 생산된 전기는 한전에 판매해 매달 6만원 안팎의 돈이 들어와 마을기금으로 쓴다.

◆ 태양광 발전 시설을 한다면
이같이 타 지역에서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를 생산하기 위해 눈을 떴으나 청정지역인 보은군은 지금까지 신재생 에너지 사업을 추진한 실적이 매우 미미하다.

얼마 전 사람의 향기 대표 이경기씨가 보은군에 에너지 독립군이라는 프로젝트를 제안한 바 있다. 현재 이 기획은 시행되지 않았으나 이 자료에 의하면 보은군의 일조합이 6.65Hr로 전국 평균 3.99Hr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조사됐다.

따라서 적재적소에 태양광 및 태양열 시설을 설치할 경우 그만큼 효과가 클 것으로 보여 전망을 밝게 해주고 있다.

신재생 에너지 중 우선 태양광 및 태양열 사업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하기에 충분한 것이다.

앞 서 밝힌 바와 같이 내년에 하수종말처리장에 태양광 발전 시설을 설치하는 것이 현재 보은군의 수준이다.

보은군은 하수종말 처리장 옥상에 태양광 발전 시설을 설치할 계획인데 국비 보조 2억6천600만원과 군비 1억1천 400만원 등 3억8천만원을 들여 별도의 구조물 없이 건물 옥상에 태양전지 모듈을 설치해 40메가와트(MW) 규모의 전기를 생산한다는 것.

이렇게 생산된 전기를 이용해 하수종말처리장 및 분뇨처리장, 축산 분뇨처리장에 이용한다는 것. 이를 기회로 공공건물이나 공공시설물은 태양광을 이용한 발전 시설이 뒤따라 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시급한 곳은 동절기 운영시간 단축하려다 주민들로부터 강하게 반발을 샀던 수영장 일것으로 보인다.

보은군 시설관리사업소에 의하면 수영장에서만 9월 한 달 4만5천283㎾이 전기를 사용해 563만여원의 전기요금을 냈다. 3월 개장 후 9월까지는 총 36만4천926㎾를 사용 4천742만여원의 전기요금을 납부했다.

전기요금 때문에 정상에서부터 물이 떨어지도록 공사한 속리산 용머리폭포도 하단 부분만 가동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단풍관광객이 많은 요즘 등 관광시즌은 정상부분부터 가동하고 있지만 전기요금이 만만치 않은 실정이다.

다중 집합시설인 뱃들공원 및 문화예술회관과 전광판 전기를 사용하는 과정에서 불협화음이 일고 있는 뱃들공원 내 전광판 전기도 전기요금이 부담되기는 마찬가지다.

시급한 곳 중의 하나로 군청사와 의회 청사를 빼놓을 수 없다. 보은은 올해 전기요금 예산을 순수 전기요금 7천769만여원에 부가세까지 포함해 총 8천500여만원을 편성해놓았다.

광주광역시청은 주차장 지붕에 태양열 전지판을 설치해 전기를 생산하고 있다.

태양광 뿐만 아니라 지열, 쓰레기 소각장을 가동하면서 생산되는 열을 에너지 화 하는 등 신재생 에너지 자원을 찾아 에너지로 전환해야 하는데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