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장환 문학제 작지만 내용 알차

전국 축제로 발전 가능성 충분

2007-10-26     송진선
지난 19일과 20일 양일간 보은문화원과 회인 오장환 문학관에서 개최됐던 제 12회 오장환 문학제는 전국 문학축제로 발전가능성을 보여줬다.

보은문화원(원장 김건식)과 오장환문학제 추진위원회(위원장 도종환)가 주최하고 보은문학회(회장 임선빈)가 주관한 이번 오장환 문학제는 전국 시낭송 대회와 학술 행사로 ‘신문에 나타난 일제말기의 오장환’과 관련한 세미나가 열리는 등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으로 눈길을 끌었다.
 
시낭송 대회 오장환 시 알림이
올해 처음 개최된 전국 시낭송 대회에는 규모는 전국이었으나 실제 참가자는 보은과 청주 등 충북권이어서 아쉬움을 줬으나 오장환 시를 널리 알리는데 크게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초등부와 중등부, 그리고 대학 일반부로 나눠 대회를 치렀는데 전체 38명이 출전해 낭송실력을 겨뤘다.

특히 심사위원으로 우리지역 출신이기도 시인 임승빈(탄부 고승) 청주대 교수와 김사인(회남 거교) 동덕여대 교수가 참여해 역시 오장환 시인을 배출한 지역답게 문인의 고장임을 느끼게 했다.

김사인 교수는 성인일수록 시와 내가 한 마음이 되어야 하는데 시에 녹아들기 어렵다며 소리를 내는 일이지만 자기 자신을 버리고 악보를 보고 연주를 하듯 소리를 몸으로 분출시켜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임승빈 교수도 산문은 자연스런 발걸이지만 시는 무용과 리듬을 타는 것이라며 시를 많이 읽고 좋은 시를 골라내 자 의식 버리고 시인이 만든 운율을 재해석해 전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심사를 맡은 두 시인 모두 이번 시낭송 대회가 오장환의 시를 다시 한 번 음미하는 계기로 삼을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회 결과는 다음과 같다 ▲초등부 : 1위 정지은(삼산초) 2위서필교(관기초)·이치우(동광초)·신동수(삼산초) 3위 : 구보회(관기초)·김민경(산외초)·성하진(삼산초) ▲중고등부 : 1위 최재서(보은중) 2위 최서정(보은고)·전수민(보은중) 3위 강인혜(보은고)·김용인(보은중) ▲대학 일반부 : 1위 전현자(주성대), 2위 김영희(보은), 3위 손원남(주성대)·김영미(보은)·오재화(보은)

문학향연 가득한 회인골
문학제 본행사가 열린 20일 회인골은 생가와 문학관을 중심으로 익어가는 감만큼이나 달콤함에 빠졌다.

회인 풍물단의 길놀이로 본행사가 시작된 이날 오전에는 오장환백일장과 오장환 시 그림 그리기 대회가 열리고 시 그림전과 시화전, 오장환 사진전 등 전시행사와 함께 손수건에 꽃물 들이기 체험 등 자녀를 동반한 가족 참가자들을 위한 체험행사가 눈길을 끌었다.

또 화가들은 벽화를 그려 밋밋한 담을 아름답게 치장했으며 소프라노 하유정 노래와 개나리 합창단의 공연, 동요와 팝페라 공연, 판소리 공연, 경기 소리 한마당 공연 등이 시낭송과 어우러져 문학제를 수놓았다.

이번 문학제의 주제인 ‘내가 부르는 노래 어데선가 그대도 듣는다면’문구처럼 오장환 시인도 회인골의 문학향연에 자리를 함께 해 후예들의 몸짓에 미소를 짓고 있는 것 같은 훈훈한 분위기 였다.

임선빈 회장은 참석자도 많았고 프로그램에 대한 평가도 좋아 많은 격려가 됐다며 다음에는 더 나은 내용으로 오장환 문학제가 이효석 문학제나 지용제 못지 않는 문학제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