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아끼려는 윤리의식 있어야
박종하(내속 북암, 서울 중구의회의원)
2000-08-05 보은신문
맑은 날 비행기를 타고 우리 국토의 부분을 보면 여기저기 잘리고 뭉개져가는 모습들, 이런 꼴불견들이 우리가 사랑하는 우리 나라의 현실이다. 너도 나도 자연보호를 외치지만 차선으로 멀리는 환경문제 때문에 속앓이 하는 백성들의 소리라 들리지 않는다. 즉, 자연에 대한 인식부족이 마구잡이 개발을 허용하여 온갖 훼손과 환경오염을 가속화시키고 있을 뿐이다.
과열된 사회로 치닫기에 바빠서일까? 아무튼 생태계의 변화가 인간의 삶에 얼마만큼 해를 끼치는 것인지에는 거의 관심이 없다. 우리가 버린 폐기물은 옛날처럼 자연이 스스로 신속하게 깨끗이 해줄 것이라고 믿는다면 이것은 분명 과오며 무지다. 금수강산이 계속 축소되고 있다 한다. 그린벨트를 더욱 싱그럽게 키우자는 논의는 없는 것 같은데 오히려 환경평가 등급을 고려, 조정가능 지역으로 지정하는 등 그린벨트 해제 절차를 밟는다. 그걸 막을 대책은 현재 없다.
소수 개발자와 관련자의 이익 때문에 저질러 지는 자연 파괴현상이 현저하다. 물론, 대형 위락시설도 필요하다. 골프장 건설도 좋다. 그러나 후손들이 치뤄야 할 피해를 생각해 줘야 할 것이다. 인구의 급격한 증가현상을 예측하고 좋은 물, 좋은 공기를 보존하기 위해 중지를 모을 줄 아는 유연성이 아쉽다. 1952년 런던 시는 대기 오염으로 1만2000명의 사상자를 내었다. 일본도 1950년대와 60년대에는 공해 왕국이라는 오명을 갖고 수은 중독, 카드뮴 중독 등의 사건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 데임즈강에는 물고기가 놀고 일본은 공해가 아주 적은 나라로 알려져 있다.
전세계 과학자들이 “하나밖에 없는 지구를 살리자”는 선포를 한지 28년이나 됐는데 우리는 지금도 악화일로에 있다. 세계화를 외쳐 대는 목소리가 부끄러울 뿐이다. 산성비로 인해 퇴비가 잘 안 썩는다고 한다. 독성재배로 영양분이 줄었다고 한다. 이대로 한 세대 두 세대 흘러가면 안된다.
중병환자처럼 무기력하게 퇴락할 것이다. 폐기물 하나라도 함부로 버려서는 안된다는 것쯤은 모두가 알고 있다. 자연자원은 우리 공유의 재산이다. 후손들이 길이 사용할 자산이다. 자연을 이용하되 훼손을 삼가야 한다는 윤리의식을 지킬 줄 알자.
<정이품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