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길 잃은 개

2007-09-21     보은신문
개가 가출을 했다. 가출한 개가 집에도 들어오지 않고 마을을 돌아다니고 있다.

그런데 개가 집을 나와 돌아다니고 있지만 개 주인을 찾을 생각도 하지 않는다. 붙들어다 가둬 두던지, 달아매든지 해야 하는데 그냥 동네를 돌아다니게 두는 것이다.

가출한 개는 어디에서 낳았는지, 강아지까지 뒤에다 졸졸 데리고 다닌다. 발바리 새끼라 그런지 강아지들이 조그만 것이 발발거리면서 어미 뒤를 졸졸 쫄랑쫄랑 따라다니는 것이 너무 귀여워서 가지고 놀고 싶을 정도다.

아마, 종자 좋고, 큰 개 같으면 주인이 찾아다 가두든지, 붙들어 매든지 했을 것이다. 하지만, 종자가 발바리라 그런지 주인은 전혀 찾을 생각도, 관심도 없는 모양이다.

오늘도 선곡리에는 조그마한 강아지를 데리고 다니는 발바리가 마을을 헤매고 다니고 있다.

조순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