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히 볼 것 없는데도 관광대국으로 명성

2. 관광시설의 규모화

2007-09-14     송진선
게재순서

1. 정돈된 도시모습
2. 관광시설의 규모화
3. 물의 자원화
4. 우리지역의 실제


앞 서 보도한 바 있지만 싱가포르는 국민소득 3만5천불. 2만불인 우리나라와는 엄청난 차이다. 관광과 무역, 금융만으로 싱가포르 국민들은 품격높은 문화생활을 하면서 복지혜택을 누리면서 살아간다.  어려움 없이 먹고 사는 큰 소득원이 되는 것의 하나가 바로 관광산업이라고 한다.

서울보다 약간 넓다고 하는 좁은 땅덩어리에 관광시설이 있으면, 얼마나 있고 매력적인 관광요소가 있으면 얼마나 있다고 많은 외화를 벌어들여 국민소득을 높이는 걸까.

관광수도 싱가포르의 오늘날의 명성은 치밀한 마케팅 노력의 결과라고 한다. 관광객과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해 매우 독특한 마케팅 전략을 전개하고 있다.

우선 끊임없는 관광상품을 개발하는데 주력하면서 경제발전을 지속시키기 위해 주변국가를 아주 적절하게 이용한다는 점이다.

또한 관광을 비즈니스로써 인식하고 관광 관련 기업들의 투자유치, 새로운 관광지와 경험 개발 등 새로운 기회 창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 도시계획이 관광상품
싱가포르는 입이 딱 벌어지거나 감탄사를 이끌어낼 만한 천혜 절경의 자연경관을 보유하고 있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유구한 역사가 녹아있는 세계적인 문화유적지를 보유한 것도 아니다. 그런데도 외국인들을 끌어들인다는 점이 참 대단하다.
사람들을 불러모으는 것 중의 하나가 어느 나라도 흉내내지 못한 도시계획이 아닌가 한다.
자연보다 더 자연스런 인공미를 가진 싱가포르의 도시계획은 20세기에 이미 21세기를 반영하고 있다. 그리고 생활의 편의를 추구한 그 도시계획은 그 자체가 하나의 관광상품이 되고 있다.

영국 식민지 시절의 중후한 건물, 쓰레기 없이 깨끗한 거리, 막히지 않은 교통, 고도제한 없이 쭉쭉 뻗어 올라간 빌딩, 차이나 타운, 말레이시아 타운, 인도타운 등등 도시를 구성하는 기본 요소들이 모두 관광상품이다.

이런 시설물들, 교통정책, 도시계획 등을 배우기 위해 해외에서 찾아오는 이들이 모두 싱가포르에 돈을 쏟아놓는다.

■ 이색 볼거리로 유혹
바다로 둘러싸여 있지만 몰디브나 푸켓, 보라카이 등 동남아에서 쉽게 발견하는 해변을 찾기가 어렵다.

자료를 찾아보니 이는 모래사장이 형성되지 않아서이기도 하지만 대부분 거대한 컨테이너 부두로 사용하기 때문이라고도 한다.

때문에 싱가포르의 해변은 모두 센토사에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하니 센토사 섬은 사실상 싱가포르 내의 휴양지인 셈이다.

또한 센터사 섬은 우리나라의 경주 보문단지나 용인 에버랜드, 롯데월드 등과 같은 개념의 관광지이다. 싱가포르 관광의 집산지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이곳은 현지인들에게도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 아이들의 놀이동산으로 이용되는 곳이라고 한다.

이들이 팔고 있는 관광상품으로 야경을 꼽는다. 우리나라와 같이 시골 전경은 없이 모두 도시지역으로 이뤄져 건물자체에 다양한 조명을 설치, 외국 관광객들에게 여러 교통수단으로 야경을 감상할 수 있게 만들어 파는 것이다.

이와 함께 싱가포르 역사의 발상지라고 할 수 있는 싱가포르 강을 따라 이어지는 유럽풍의 카페거리를 배를 타고 관광하는 상품도 특색이다. 원래 영국식민지 시절 화물 창고로 사용하던 것을 카페로 개조한 이라고 한다.

한국 관광객이 얼마나 많아졌으면 싱가포르 강 클락키 선착장을 시작으로 강 어구의 물을 뿜어내고 있는 머라이언을 비롯해 싱가포르의 금융가 등 화려한 야경을 둘러보는 코스로 운행하는데 한국어로 된 테이프를 틀어 강 위에 놓여진 다리부터 호텔, 동상 등 보트 안에서 볼 수 있는 많은 볼거리에 대해 설명해준다. 따로 통역이 필요가 없을 정도다.

싱가포르 재래시장에서 100여년전 싱가포르의 교통수단이었던 트라이를 타고 시내를 관광하는 즐거움도 빼놓을 수 없다. 세발자전거 운전석 옆에 설치된 1인 좌석에 관광객이 싣고 시내관광을 하는 것인데 우리나라 트로트 노래를 틀고 짧은 실력이지만 한국어로 곳곳을 소개한다. 한국 관광객이 얼마나 많이 찾는가를 엿볼 수 있다.

또하나 시선을 끈 것은 싱가포르의 랜드마크라고 할 수 있는 머라이언 상이다. 머라이언은 사자 머리에 인어 몸통을 가진 상이다.

싱가포르 도시에 설치된 머라이언 상은 사자도시라는 싱가포르의 역사와 전설을 담은 인어사자로 1972년 9월 8m높이로 세워졌다. 센토사 섬에도 23m 높이의 머라이언 상이 세워져 있다.

중국 본토에서 죽기 살기로 싱가포르로 오는데 사용했다는 배를 관광상품으로 이용하고 있는 청호크루즈도 관심을 끈다.

한강 유람선을 타고 투어를 하는 것 같이 이 배를 타고 싱가포르를 한바퀴 돌며 선상에서 저녁식사를 하를 하고 싱가포르 야경을 감상하는 것으로 관광객들이 저녁식사를 하는 동안 싱가포르 전통악기를 이용한 연주가 있는데 ‘돌아와요 부산항에’ 등 한국 가요를 연주해 한국사람들에게 감동전략을 쓰고 있다.

싱가포르 관광에서 볼거리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나이트 사파리라고 할 수 있다. 이곳에서의 경험은 세계 어느 곳에서도 하기 힘들다. 아마존 정글이나 아프리카 밀림에 들어가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동물들의 스트레스를 막기 위해 소음이 없는 이동차량인 트램(tram)을 타거나 걸으면서 120여종의 동물을 감상하는 것인데 조명도 최소화 해 눈으로 즐길 뿐, 사진 찍기는 포기해야 한다.

사자, 퓨마 등 성질 사나운 야생동물과 조우할 수 있는 이곳에서는 우리 눈에 보이는 차단막이 없어 마치 내가 정글 안에 들어와 있는 것 같은 착각을 갖게 할 정도다.

그러나 동물이 있는 곳과 사람이 다니는 공간 사이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가는 고압선이 드리워져 있고 넘지못할 고랑이 있다고 하는데 어두워서 이를 의식하지 못한다고 한다.

■ 시설의 규모화
이번 싱가포르를 둘러보며 관광한 것의 특징을 꼽는다면 시설의 규모화다.
관광위락단지인 센토사 섬과 싱가포르시와는 다리가 놓여져 있어 시티투어 버스나 택시를 이용해 접근할 수 있고 케이블카, 모노레일을 이용할 수도 있다.

특히 바다를 횡단하는 케이블카는 길이도 길이지만 높이 또한 장난이 아니다. 밤이 깊도록 운행하는 케이블카 이용료가 우리나라 돈으로 1인당 1만원이다. 4명 또는 6명이 한칸을 사용하니까 4만원, 6만원짜리 케이블카가 밤이 깊도록 운행했다. 케이블카가 없는 우리눈에는 모두 외화를 집어삼키는 기계였다.

수족관 또한 손님을 잡아끈다. 언더 워터월드(Underwater World) 라 불리는 이 수족관은 터널 식으로 되어 있어 사방으로 물고기나 거북 같은 바다 생물이 지나다니는 것을 볼 수 있다.

바닥은 자동보드로 되어 있어 애써 걷지 않아도 수족관 내부를 돌아볼 수 있다. 관광객들로 북적대 바닥에 자동보드가 설치되지 않았어도 떠밀림에 의해 자동으로 발길이 옮겨질 정도다.

또 동남아시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주롱새공원에는 600여 종, 총 9000여 마리에 달하는 새들이 살고 있다고 한다. 홍학 퍼레이드부터 펠리컨과 앵무새의 모닝쇼까지 새들의 재롱잔치는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역시 한국말로 된 안내도가 비치돼 있다. 모노레일을 이용해 가면 대형 새장에서 유료로 앵무새에게 먹이를 주는 체험도 하게 한다.

이밖에 싱가포르의 관광은 쇼핑관광객이 많고 다양한 축제를 개최해 외국 관광객들을 손짓한다고 한다.

이것으로 보면 먹거리로 인해 관광산업이 활성화 되듯이 싱가포르는 인공적인 명소를 관광상품으로 사용하면서 관세없는 점을 부각시킨 쇼핑과 이색적인 축제를 결부시켜 명품 관광을 하게 전략을 만들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우리가 배워야 할 점은 무엇일까?

<군의회 싱가포르 연수 동행 취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