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거노인 서울 나들이 동행기
“구경 잘했다”고 이구동성
2007-09-14 보은신문
보은군 자원봉사센터(소장 황선은)주관으로 진행된 이번 나들이는 관광버스 2대로 80여 명이 움직였는데, 찰밥에 감자떡에 넘치는 인정을 가득 싣고 면마다 홀로 노인들과 자원봉사자들이 동승하여 편안한 나들이가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손길을 바삐 움직였다.
행선지는 청와대와 삼성 코엑스 아쿠아리움.
청와대에 가서 대통령 얼굴보고 오자는 우스갯소리. 바닷속 인어공주와 용왕님 얼굴 보느라 길 잃어버리면 절대 찾지 않을 것이라는 엄포까지 해 가며 걷기가 힘든 노인들은 휠체어를 빌려 태우고 막 시작된 가을 햇살 속에 나들이를 하였다.
오가는 버스 속에서 마이크에 주눅들은 목소리로 자기소개도 해 보고, 운전하는 아저씨의 서비스로 ‘향단이와 방자’의 마당놀이 비디오에 일 년 치 다 몰아 목젖 보이게 웃어도 보고, 사람몸뚱이만 한 물고기에, 오가는 외국인 구경도 하고 집 나서서 편안히 살펴주는 사람 옆에 두고 환갑날같이 대접을 잘 받고 나니 내년에도 두 발로 걸어다닐 만큼만 기운 있으면 꼭 같이 가자는 약속으로 나들이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