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주기만 바라는 것은 아닌지
2000-07-01 송진선
그러나 그 반대편에는 보은군에 유치되겠어? 물건너 간 줄도 모르고 뛰어 다니는 것 아냐? 등등 남의 일 인양 방관자적인 입장에 있는 군민들도 많다. 군과 태권도 공원 유치위원회 관계자들은 군민들이 이 같이 김빠지는 생각을 갖고 있는지도 모르고 들로 산으로 뛰어 다니는 양상이다. 과저잉 이랬는데 태권도공원이 보은군으로 유치되었을 경우 태권도 공원은 이미 어디로 확정이 되었다더라면 힘빠지는 소리만 했던 군민들은 내가 열심히 뛰어서 유치되었다고 무슨 무용담처럼 얘기할 것이다.
반면 만에 하나라도 태권도 공원이 보은군으로 유치되지 않았을 경우 군민들이 뛰지 않은 생각은 하지도 않은 채 그에 대한 책임을 군과 태권도 공원 유치위원회에 돌릴게 뻔하다. 그러나 그에 대한 책임은 전체 군민들이 져야한다. 진천군민들을 추켜세우는 것은 아니지만 언론 보도로 보면 진천군의 군민들의 지지와 성원은 우리보다 한 발 앞선 것 같다. 알려진 대로 진천에서 민속 공예를 하는 한 군민이 6개월간의 제작 기간을 거쳐 태권도 공원의 진천 유치를 염원하며 김유신 장군 상을 제작, 군에 기증했다고 한다.
또 얼마 전에는 스리랑카에 거주하며 태권도 후원회장을 맡고 있는 진천군민이 세계태권도 공원의 진천 유치를 희망하는 스리랑카 주요인사 1500여명의 서명을 받은 서명록을 군에 보내왔다는 소식도 보도된바 있다. 진천군은 이를 문화관광부에 보낸다고 한다. 물론 이들의 이같은 행동이 결정적일 수는 없겠으나 앞에서 뛰고 있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힘이 되는 것은 당연하다.
뛰지도 않으면서 오히려 "그거 되겠어" 하며 회의적인 생각을 하고, "군수가 하는데 뭘", "군수는 뭐하는 거야 빨리빨리 뛰지않고"하는 등등 해주기만 바라고 있는 우리 지역 군민들과 비교하면 얼마나 부러운 행동들인가. 7월 6일 보은군은 문화관광부에서 태권도 공원 후보지 신청과 관련한 설명회를 갖는다. 힘에서 밀리고, 지역세로도 밀리는데 군민들마저 회의적이고 방관자적 입장이라면 정말 희망이 없질 않은가. 마라톤을 뛰는 선수들이 기록을 세울 수 있도록 박수를 치며 격려하고 지지해주고, 같이 뛰면서 성원해주는 것처럼 그런 군민이길 기대한다.
<삼파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