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덕중학교 동문 연합산행 성료
2007-08-17 보은신문
공주 계룡산행을 결정한 지난 12일 장대비가 내려 과연 등산을 할 수 있을까 내심 걱정했지만 대형버스에서 중무장을 한 채 내린 재경 산사랑회(회장 이영길) 회원들을 보니 비가 대수냐는 눈치로 강행할 태세다.
총동문회 박주열 회장과 구오서 사무국장, 재 대전 임원, 재청 임원들이 공주 갑사에서 남매탑을 거쳐 동학사 쪽으로 방향을 잡은 동문들은 저벅저벅 빗속을 뚫고 속도를 냈다.
그 빗속에서도 우비를 입은 탓인지 등줄기에선 연신 땀이 줄줄 흘렀다. 비도 맞았기 때문이겠지만 땀이 많은 사람은 이미 머리까지 흠뻑 젖었다.
후텁지근 하긴 했지만 기온이 비교적 낮았고 또 산 공기가 주는 청아함과 푸른 나뭇잎들이 빗물을 튀기며 울리는 형언할 수 없는 소리가 오르는 발길을 가볍게 했다.
여기에 더해 한창 흐드러지게 핀 보라색의 칡꽃은 달콤한 향기로 콧속을 자극해 천근만근 다리무게를 이기게 만들었다.
비가 만들어 놓은 안개가 계룡산 절반을 잠식 희미하게 나마 정체를 드러낸 정상의 봉우리들을 겨우 눈에 넣고 남매탑으로 하산, 동학사 쪽에서 오른 동문들과 접속했다.
갖가지로 점심요기를 하고 하산해 대전 동문회가 마련한 뒤풀이 장에서 산행 참여 동문들은 술잔을 기울이며 인사도 나누고 서로 격려도 하는 등 우의를 돈독히 다졌다.
올해 처음 가진 이번 연합산행으로 동문들은 더욱 화합하며 모교발전과 동문회 발전을 기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