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거 말고 벚나무로 해주세요
속리산 가로수 관련 토론회에서 주민들 벚나무 선택
2007-07-06 송진선
보은군은 가로수 수종 선정을 위해 지난 4월경 충북대학교에 용역을 의뢰해 피나무(일명 보리수나무)로 선정했으나 주민들의 반발로 다시 주민과의 토론회를 개최해 벚나무로 수종을 선택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지난 5일 보은군 주최로 내속리면 회의실에서 개최된 속리산 가로수 조성을 위한 설명회에 참석한 각계각층의 주민들은 그동안 자체적으로 여론을 수렴한 것도 벚나무였다며 다른 거는 필요가 없고 벚나무로 가로수를 조성해줄 것을 요구했다.
주민들은 속리산 벚꽃은 다른 지역보다 1주일 정도 늦게 피는데 이 또한 관광상품이 될 수 있다며 가로수도 관광상품이 되고 있는 마당에 관광객을 끌어들여 속리산의 경기가 살아나는데 도움이 되는 수종을 선택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그러기 위해서는 당연히 벚나무를 식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현재 속리산 진입 구간 가로수 수종이 벚나무와 전나무, 단풍나무 3종이 혼재돼 있다며 단풍나무는 속리산 단풍 경관조성을 위해 과거 속리산 번영회에서 식재한 것이기 때문에 다른 곳에 이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군에 요청했다.
이날 주민들은 군이 용역으로 피나무를 결정했을 때 주민들이 피나무를 가로수 수종으로 선택하는데 동의한 적이 없다며 그동안 군의 여론수렴 과정을 질타하면서 피나무는 현재 묘목을 구하기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벚나무보다 더 우거져 농경지에 더 큰 피해를 줄 수 있다며 피나무가 가로수로서 적합하지 않다는 주장을 펼쳤다.
한편 군은 이날 벚나무를 식재해 달라는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이를 속리산 가로수 수종을 선정하는데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