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에서-한발 앞선 사람들
2007-06-29 보은신문
농장 뒤에는 나지막한 산이 있고, 계곡에는 맑은 물이 항상 흐르고, 그 주변에 농장이 있어 각종 농산물을 생산하고 더우면 개울가에 발을 담글 수 있는 곳. 그리고 농장 한편에 입주민들이 쉴 수 있는 쉼터가 있는 곳. 적어도 그런 농장을 상상했다.
하지만, 이곳 은퇴농장은 그런 낭만이 있는 곳은 아니었다.
주거시설이나 주변환경이 너무도 열악했다. 인근에는 축사들이 많아 파리가 많았고, 위생적으로도 좋지 않아 보였다.
그리고 입주비 또한 비싼 편이었다.
이번 견학을 통해 얻고자 하는 중요한 것을 눈으로 확인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은퇴농장이라는 아이디어는 마음속에 남았다.
우리 지역은 청정지역이다. 공기 좋고, 물 좋고, 경치 좋은 보은군에서 뜻있는 사람이 있으면 은퇴농장 같은 농장을 한다면 정말로 좋을 것 같다. FTA, WTO 등으로 밀려들어 오는 외국 농산물들을 우리 농민의 힘으로 막을 수 없다면 살아남을 길을 찾아야 할 것이다.
그곳에서는 오리농법으로 친환경 쌀을 재배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얼마나 되는지 알 수는 없지만 자동차로 30여 분을 달려도 계속 논두렁에 오리집이 있는 것을 보면 그 면적이 큼을 알 수 있었다. 보은지역에도 농촌이 살아남으려면 은퇴농장 같은 농장을 하는 것도 좋을 것이고, 벼농사를 짓는 사람은 오리농법 같은 친환경 농법도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홍성군처럼 유기농 농산물 물류단지도 만들어 농민들이 유기농 농사를 지으면 대행해서 팔아주어야 할 것이다. 그곳 사람들은 보은사람들보다 한발 앞서 농촌의 살길을 찾고 있는 것 같았다.
/전석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