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읍 종곡리, ‘고령신씨 의열비
할머니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우리지역 옛 이야기
2007-06-22 보은신문
어려서, 할머니 무릎에 누워 듣는 옛날이야기는 지금까지도 잊을 수 없는 추억입니다. 신바람 해피통신이 잊혀져 가는 옛 추억을 되새기는 공간을 마련했습니다.
‘할머니, 할아버지가 들려 주는 우리 지역 옛 이야기’는 우리 지역에 전해져 내려오는 전설이나 문화재, 그리고 지역을 빛낸 인물들에 대해 소개할까 합니다. 구수한 우리 지역의 옛 이야기들도 이제는 점점 잊혀져 가고 있습니다.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들려주었던 우리 지역 옛 이야기들을 지면에 충실히 담아내도록 하겠습니다.(편집자)
보은읍 종곡리 북실마을에는 임진왜란 당시 왜장을 찌르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령 신씨의 의열비가 세워져 있다.
정부인 신씨는 본관이 고령이며 대사 현졸 제식의 따님이다. 열 살 때부터 매일 새벽에 일어나 세수를 하고, 옷을 갈아입고 부모에게 문안을 드릴 줄 알았으며, 20세에 김덕민에게 출가하여 시부모 섬기기를 친정부모에게 하듯 하였다.
이조 선조 때 정유재란을 당하여 산골로 피신을 하다가 왜적을 만나 적이 부인에 유방을 만지자 부인은 소지하고 있던 칼로 적을 찌른 후 스스로 자결하였다.
45일이 지나 가족들은 부인을 찾아다니다가 두 시체를 발견하였는데, 적에 시체에는 까마귀와 파리 때가 달라붙어 파먹고 있었으나 부인의 시체에는 까마귀들이 오히려 날개로 감싸 보호하고 있어 조금도 상하지 않았으니 이것이야말로 그 거룩한 충과 열이 하늘에 사무친 소리라 말할 수 있지 않겠는가.
이는 마땅히 역사책에, 실려 후손에게 본보기가 되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이흥섭 기자
<사진 : 신씨는 임진왜란 당시 왜장을 찌르고 스스로 목숨을 끊어 후손들에게 본보기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