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발전 위해 군부대 이전해야

보발협, 주민 1만명 서명받은 탄원서 이용희 부의장에게 전달

2007-06-08     송진선
군사보호시설인 외속리면 하개리 군부대와 장내리 사격장 이전에 주민들이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다.

4월말 보은발전협의회(이하 보발협)가 부대이전과 사격장 이전을 탄원하는 주민 서명을 받기 시작한지 한달 보름만에 1만여명이 서명했다.

보발협은 5월말까지 1차 주민 1만여 명의 서명을 받은 탄원서를 이용희 국회부의장에게 전달하고 주민들의 염원대로 군부대 이전에 힘써줄 것을 촉구했다.

당초 주민들은 군부대를 보은군내가 아닌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는 것으로 오해해 서명작업이 다소 주춤했으나 외지가 아닌 군내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는 것이라는 추가설명에 따라 보은발전을 위해서는 현재의 군사시설을 가시권역이 아닌 외곽으로 옮겨야 한다는데 동의, 주민들의 지지서명이 잇따르고 있다.

보발협에서 이같이 군부대와 사격장 이전을 추진하는 것은 군사 시설이 들어선 곳이 문화재 보호구역인데다 지역을 개발하는데 요충지이기 때문이다.

현재 하개리 군부대의 경우 99칸 집으로 국가지정 중요민속자료인 선병국 가옥과 연접해 있고 인근에는 동학농민혁명 취회지와도 연접해 있는가 하면 사격장도 장내리 마을과 연접해 있어 사실상 주변 경관과 어울리지 않는 시설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또 올해 10월말경이면 개통될 예정인 청원∼상주간 고속도로 속리산 IC와 불과 3㎞에 위치하고 있고 또 이곳을 통해 속리산 및 서원·만수계곡을 외지 관광객들이 많이 찾을 것으로 예상돼 외지인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장내1·2리와 하개리, 봉비리, 서원리 5개마을에 2011년까지 총 67억원을 연차적으로 투입하는 농촌종합개발사업으로 이곳이 관광지로 거듭나고 있고 민자포함 최대 200억원이 투입되는 서원권역 살기좋은 마을 조성 사업에도 선정돼 군부대가 위치한 하개리 등 서원권역이 중심 관광지로 각종 개발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이 같은 지역여건로 군부대와 사격장은 지역개발사업에 큰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더욱이 가시권역 안에 위치해 누구나 접근할 수있는 등 군사시설의 역할을 추진하는데도 지장을 초래할 것이 우려되고 있는 현실이다.

이에 따라 보발협은 장내리의 사격장과 하개리의 군부대를 가시권이 아닌 외곽지역으로 이전해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내용으로 주민 서명을 받고 있다.

보발협은 또 2005년 12월 농업기술원과 축산위생연구소의 보은이전을 약속하고도 없었던 일로 하고 있는 충북도에도 그에 상응하는 사업을 요구하며 정우택 도지사에게도 주민 서명이 담긴 탄원서를 전달할 계획이다.

보발협은 군부대 및 사격장 이전을 지속적으로 전개하는 한편 충북도에 충북 농업기술원 및 축산위생연구소를 보은군으로 이전하지 않는 대신 이에 못지 않은 지역개발사업을 내놓을 것을 요구해 주민 숙원사업을 관철시킬 방침이다.

한편 군부대는 2만5천㎡, 사격장은 임야 35만3천㎡와 토지 및 잡종지 3만8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