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경군민회 원로초청 나들이 성황

웃음꽃 만발했던 황금 주말 보내

2007-06-01     보은신문
토요일 황금 같은 휴일에 재경군민회 원로초청 나들이 행사가 있다. 친한 친구의 아들 결혼식이 있다. 가족 모두가 참여해야 하는 집안 대소사가 있다. 한 번 꼭 가보고 싶은 곳을 계모임에서 간다는데….

만약 당신이라면 어느 행사를 택할 것인가. 이게 무슨 고민이라고.  하지만 누구든 갈등을 겪을 것이다.

아무튼 애향심 강한 재경군민회원들은 주위에서 유혹하는 모든 행사를 뿌리치고 단 하나 재경군민회 원로초청 나들이 행사를 택한다.

그리고 그들은 후회없는 하루를 보낸다.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던 셈이다. 그렇다면 재경군민회에서 어떤 일을 꾸몄던 것이지?

지난 26일 경기도 일죽에 있는 임병옥 회장의 별장에서 재경군민회 원로초청 나들이 행사가 있었다.

지난해부터 개최한 이 행사는 올해 두 번째인데 군민회 측 얘기로는 지난해보다 훨씬 많은 어르신들이 참석했다고 한다.

행사 주관 측은 어르신들이 즐거운 하루를 보내도록 잔디도 깎아 텐트도 치고 뜨거운 햇빛이 비출 것을 염려해 차광막도 쳤다.

행사를 잘 치렀는가 못 치렀는가의 판단은 순전히 먹을 것을 기준으로 삼을 수도 있어 어떤 먹 거리가 좋을까 고민 고민한 끝에 옛날 고향에서 먹었던 바로 그 음식을 선택했다.

다른 사람의 손을 빌리지 않고 장을 보는 일부터 재료 다듬기, 씻기, 음식 만드는 일까지 모두 재경군민회 여성국 회원들이 솔선수범 했다.

그들의 정성으로 자려놓은 푸짐한 한 상 숟가락, 젓가락이 저절로 갔다.

고추장 풀어 부친 장떡에 전국적으로 많지만 가장 맛있다고 꼽는 보은순대, 기름기 쏙 밴 수육에 맛있는 겉절이 김치, 올갱이 국밥, 쑥 넣어 찐 절편까지 음식 가지 수는 많지 않았지만 입에 착착 붙는다.

입맛 떨어져 먹는 게 시원치 않았던 원로들의 입맛도 고향 음식에 입맛을 되찾기도 했다.

술잔 기울이며 안부인사도 하고 우의도 돈독히 다진 이들은 각설이들이 풀어내는 경쾌한 반주음악에 맞춰 노래솜씨도 뽐내고 어깨도 들썩이고 엉덩이도 흔들며 춤 세상에 빠지기도 했다.

이날 하루 경기도 일죽에서 보낸 일과로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를 한방에 날려 버렸다.

이날 전액 사비를 들여 행사를 치른 임병옥 회장은 참석한 어르신들에게 절을 하며 장수를 기원했고 백중영 전 군민회장은 초대된 어르신 대표로 행사 주관 측에 감사의 인사를 했다.

임병옥 회장은 128세까지 장수를 누린 중국의 한 할머니가 건강하게 더 살기 위해 담배를 끊었던 일화를 소개하며 젊음을 되찾는 건강한 나날을 보내라고 독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