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서 지급 하향, 조흥은행 폐쇄
인구 지속감소 가장 큰 요인 기관단체 지역 사랑운동 전개 절실
2000-06-10 송진선
또 올해 초에는 보은경찰서의 급이 하향돼 서장 직급이 과거 총경에서 경정으로 하향조정된 것은 물론 인구가 적고 치안수요가 적다는 이유로 12개 파출소가 7개로 축소 조정됐다. 조흥은행의 폐지도 구조조정의 일환이라고는 하지만 군내 인구가 많아 예수금 실적이 많다면 구조조정이라고 폐지했을까 하는 아쉬움이 크다.
이같은 현상은 전국의 농촌 지역이 겪고 있는 것이긴 하지만 어느 지역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별일아닌 것으로 생각을 접고 있기에는 보은군의 현실이 너무 절박하다. 보은군의 3월말 현재 주민등록상 인구는 4만 4128명에 불과하고 5월말 현재로 인구통계를 잡는다면 이보다 더 감소한 수치로 나타날 것이다. 인근 옥천군과 영동군과 비교하면 2만명 이상이 적고 장기적으로는 4만명유지도 어려울 것이라는 얘기까지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읍은 인구가 2만명이상이거나 인구는 2만명 미만이지만 군청 소재지 면을 읍을 할 수 있는 규정이 있는데 현재 보은읍의 인구는 1만 8000명도 안돼 단지 군청 소재지가 있기 때문에 읍이라는 명목만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인구가 적으니까 식당도 안되고 택시도 안되고 술집도 안되고 일반 가게도 영업실적이 좋지 않는 등 전반적으로 지역경제의 침체를 불러오고 있다.
따라서 보은군의 인구 늘리기 작업은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하다. 보은군이 지난 5월 인구 늘리기 위한 방안으로 주민등록 옮기기 운동을 펼치고 올해 주민등록 지역으로 옮기는 목표를 500명을 잡고 있고 직원들을 대상으로 제안을 받는 등 적극적이지만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미지수다. 왜냐하면 군청이나 읍면사무소에 재직중인 공무원들의 외지 거주자들은 거의 모든 공무원이 지역으로 주민등록을 이미 옮겨 놓았기 때문이다.
즉 보은군청의 경우 현원 390명 중 관외에 주소를 둔 사람은 15명으로 3.3%에 불과하고 읍·면은 227명 중 11명(4.8%)일 정도로 거의 보은군으로 주민등록을 옮겨 왔기 때문에 이 운동의 대상을 삼는다면 기관이나 교사, 일반 주민들을 대상으로 해야 한다.
이중 학교나 군외 기타 기관의 재직 직원 중 50%에 가까 숫자가 외지 거주자로 나타났는데 이들에게 보은군으로 주민등록을 옮겨줄 것을 권장한다고 해서 과연 설득력이 있을까 의문이다. 이들은 지방공무원보다 지역에 거주해야 한다는 의무감이 덜해 실질적인 효과를 거둑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