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취재현장에서-진정으로 어린이를 지역의 미래로 생각해야

2007-05-11     송진선
지난 5일 어린이날 행사장인 뱃들공원에 군내 어린이들이 모두 나왔나 의심할 정도로 아이들로 북적댔다.

바늘과 실처럼 어린이가 온 행사여서 엄마, 아빠, 할아버지, 할머니도 다들 같이했다.

나무 그늘그늘 마다 자리를 펴놓고 아이들이 노는 것을 보고, 아이들과 함께 이것저것 만들어 보기도 하고 아이들의 하는 행동을 카메라에 담느라 발걸음이 바빴다.

뙤약볕이 내리쬐는데도 아이들은 까르르 웃으며 신나는 놀이마당을 즐겼다.

체험행사 뒤에는 예술회관에서 신기한 마술공연까지 펼치니 행사 참가료, 공연 관람료 한 푼 내지 않고 즐겁게 즐기기만 하면 되니까 아이는 물론 부모들도 이보다 더 좋은 행사는 없었던 것이다.

우리가 흔히 무슨, 무슨 축제니 하면서 개최하는 행사와 비교하면 가수만 출연하지 않았다 뿐이지 오히려 더 알차고 참여도도 더 높은 행사였다는 평들이 쏟아졌다.

이날 보은군내에서 이같은 어린이날 행사가 없었다면 부모들은 아이들 성화에 못이겨서, 아니면 뭔가 아이를 생각한다는 생각에 외지로, 외지로 떠났을 것이다.

만약 그랬다면 얼마나 많은 지역의 돈이 유출됐을까. 아마도 이 우리지역에서 행사를 실시하느라 들인 돈 이상으로 빠져나갔을 것이다.

보은에서 이같은 행사가 이뤄짐으로써 외부로 빠져나갈 돈이 지역에서 굳었다. 그만큼 지역경제에 도움이 된 것은 누구도 부인하지 않을 것이다.

펼쳐놓은 행사 마당을 보니 엄청난 돈이 들어갔을 법했다. 군에서 엄청난 보조금을 받았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사회단체 보조금으로는 700만원을 받은 게 고작이란다.

이것으로 이날 행사규모처럼 치르기에는 역부족이어서 행사 추진위원들이 기관단체에 협조요청을 하는 등 발품을 팔아 많은 후원금을 모을 수 있었다.

어린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같아서인지 다행히 상당액수의 후원금이 들어오고 약정돼 행사를 무사히 치를 수 있었던 것.

어린이는 우리지역 뿐만 아니라 나라의 미래다. 생각해볼 것은 우리의 미래인 어린이를 위한 행사에 지난해보다 200만원이 증액돼 700만원 지원이 고작인데 어른들이 먹고, 마시고 기념품 주는 행사에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은 보조금이 지원된다. 그런 행사가 한 두개가 아니다.

쓰레기를 줍는다고 하는 단체에 참가한 사람들에게 점심값까지 보조금으로 책정해주고 있다.  모두가 지역을 위한다고 생색은 다 내는데 정말 그런지 기억해 보지만 생색내기용, 아니면 사진찍기 용으로 하는 것 아닌가 하는 행사도 많은 것 같아 씁쓰름하다.

어린이가 없으면 우리의 미래가 없다. 뭐가 진짜 지역을 위한 일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