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역 한살림 소비자 회원들

마로 한중 백록동에서 대보름 행사 가져

2007-03-02     보은신문
군내 대표적인 유기농 먹거리 생산지인 마로면 한중리 백록동에서 서울 지역 한살림 회원들이 풀어내는 대보름 행사가 풍성하게 열렸다.

2월24일 서울 강서 양천지역 한살림 회원 가족 80여명은 푸근한 농촌의 풍경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백록동에서 하루 동안의 추억을 한아름 쌓았다.

아이들은 논과 밭에서 그저 뛰어 놀며 깨끗한 공기를 덤으로 흠뻑 마셨다.

하루 종일이라도 컴퓨터 게임을 하는 아이들은 흥미를 끌만한 놀이기구 하나 없는데 그저 논과 밭에서 줄넘기며, 지푸라기를 서로에게 던지기 놀이를 하며 자연 속에서 하루를 즐겼다.

그리고 덤으로 오염된 공기에 가득한 폐부 깊숙이 까지 깨끗한 공기를 흠뻑 마셨다.

매년 이곳에서 정월대보름 행사를 갖는 바람에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이곳을 찾아 서로 낯이 익은 생산자와 소비자들은 친정어머니, 아버지를 만난 것처럼, 손자손녀를 눈이 빠지도록 기다렸던 친할머니 친할아버지처럼 서로 손을 맞잡으며 반가워했다.

백록동을 찾은 서울 손님들에게 주민들은 기농 쌀밥과 유기농 오곡밥, 유기농 콩나물에 유기농 콩으로 만든 두부, 시금치, 묵나물까지 군침이 도는 대보름 음식으로 손님들을 대접했다.

가마솥에서는 칡과 대추 등을 넣은 칡차를 하루종일 고아 입맛을 다시게 했으며 인스턴트 음식에 젖어있어 채소 먹기를 꺼리는 어린이들도 오곡밥에 대보름 나물까지 남김없이 그릇을 비워 모처럼 밥을 잘먹었다는 소리를 할 정도였다.

점심상을 물린 이들은 생산자 대 소비자로 편을 나눠 윷놀이를 즐겼고 썰어놓은 떡을 사다먹을 줄만 알았던 젊은 주부들이 가래떡 어슷썰기에 나섰고 남편들도 솜씨자랑을 하는 등 잊혀지지 않을 추억을 만들었다.

도시 소비자들은 소원지를 두른 달집이 초승달 아래 훨훨 타오르고 쥐불놀이 깡통을 돌리고 가족의 건강과 화목을 비는 등 액맥이를 했다.

돌아가는 길에 이들은 농가에서 내놓은 은행, 검정콩, 호박나물, 묵나물, 치커리, 칡, 고구마, 참기름 등을 구입하고 생산자들이 건넨 두부와 콩비지를 선물로 받는 등 풍성한 농촌문화를 체험했다.

한편 한살림 백록동 공동체는 마을 9농가가 약 20ha(논 12ha, 밭 8ha)에서 화학비료와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퇴비와 우렁이 농법을 통해서 유기농 농산물을 생산하고 있으며 전량을 한살림 생활협동조합에서 수매하고 있다.


▲한살림 회원들은 소원지를 두른 달집이 초승달아래 타오르는 것을 보며 가족의 건강과 화목을 비는 등 액맥이를 했다.

▲서울지역 한살림 회원들이 백록동에서 대보름행사를 가졌다. 아이들은 논과 밭에서 뛰어놀며 자연속에서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