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혁명 장안 취회지 재검증

보은군 2007년 수정예산에 용역비 5000만원 요구

2006-12-01     보은신문
장안 동학 취회지의 원형이 훼손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한 가운데 보은군이 동학농민혁명 장안취회지와 관련, 정확한 위치 및 역사적 고증 등을 위해 용역을 추진하고 있다.

주민들은 현재 동학 취회지로 알고 있는 장안 현장이 축산에 이어 농지 성토 및 주변에 납골당 설치 등 원형을 잃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동학 취회지 권역이라고 할 수 있는 장안 옥녀봉 아래에는 이미 축사가 들어선 데 이어 도로변 농경지에는 토지 소유주가 상당량의 면적에 도로 높이만큼 성토를 했다.

이로 인해 돌로 쌓아 돌성의 흔적같이 보이는 논둑이 흙으로 묻혀버려 취회지의 모습이 상당히 변형 됐다.

현재는 한 곳만 성토가 됐지만 향후 농지용도 변경이 쉬워지고 또 서원권역 농촌마을 종합개발 사업과 삼가저수지 수변개발 사업 등으로 개발 바람이 불 경우 이들 지역이 고스란히 원형대로 남아있으리란 전망이 불투명하다.

또한 축사도 건축됐을 뿐 아니라 주변에는 화강암으로 납골당도 설치돼 과거 농지에 돌무더기로 축조된 논둑이 보였던 장안 취회지 권역은 이미 자연스런 맛이 상실된 상태다.

이로 인해 아사달에서 동학 취회와 관련된 굿을 열면서 설치한 장승과 솟대도 과거 장안 취회지 권역에서 눈에 잘 띄었으나 이같은 주변경관의 변형으로 인해 잘 띄지 않는 등 이곳이 취회지임을 알리고 싶어하는 민간단체의 노력이 무색해지고 있다.

사학자 등 뜻있는 주민들은 원형이 더 훼손되기 전에 사적지 지정이나 취회지 내 사유지를 매입해 복원계획을 수립하는 등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해왔다.

이에 따라 보은군은 장안 취회지와 관련한 용역을 위해 수정예산에 5000만원을 편성했다.

보은군은 1993년 7월 충북대 호서문화연구소에 의뢰해 '장내리 동학유적 조사' 용역을 실시했으나 이후 사적지 지정 등 행정절차가 중단됐다.

군 관계자는 “돌성은 돌성이 아니라 논에 있는 돌을 주워 쌓았다고 할 정도로 동학 혁명당시의 돌성이라는 확증이 없는 상태에서 사적지로 지정되면 주변 개발에 지장을 줄 수도 있으므로 향후 용역결과에 따라 신중하게 접근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