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여성과의 합동결혼식 성대
신랑·신부 7쌍 사랑 맹세, 각계 생활용품 등 온정 잇따라
2006-11-17 보은신문
사랑의 서약을 맺고 알콩달콩 살자고 약속하는 부부의 눈가에는 눈물이 고였지만 입가에는 엷은 미소도 번졌다.
지난 11일 문화예술회관에서는 지난해와 올해 초 모국서 한국 남자와 맞선을 본 뒤 국내에 들어와 신혼살림을 차렸지만 어려운 가정형편과 임신 등으로 때를 놓쳐 혼례를 올리지 못한 7쌍의 부부가 가족과 친지 등 200여명의 하객들이 참석한 가운데 백년가약을 맺었다.
합동결혼식으로 만천하에 부부 됨을 공개한 이들은 최대성(보은 삼산)·부이티탐(베트남) 부부, 양만수(보은 학림)·응엔티린(베트남) 부부, 최선호(외속 봉비)·딘티남(베트남) 부부, 황의명(회남 조곡)·브티푸옹(베트남) 부부, 홍성래(회북 송평)·트란티반(베트남) 부부, 윤문성(내북 서지)·이화자(중국) 부부, 정상배(산외 봉계)·레김냔(베트남)부부이다.
주례를 한 한상혁 부군수는 “이 순간부터 서로의 돛과 키가 되어 그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는 건강하고 행복한 부부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랑을 비롯한 가족들은 “그동안 결혼식을 올리지 못해 아내에게, 며느리에게 늘 미안한 마음이었다”며 “결혼식을 치를 수 있게 지원해준 군과 정성을 모아 준 모든 이들에게 감사드리고 행복하게 잘살겠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군 여성단체협의회(회장 이상희)가 주관한 이날 합동 결혼식에는 보은군과 여성단체협의회는 결혼식장과 웨딩드레스, 사진촬영 등 결혼비용을 지원했고 군내 각급 기관단체도 가전제품과 생활용품 등 푸짐한 결혼선물을 지원, 이들의 앞날을 축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