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철석 관련 시공사 성의 없다”
회북면 대책위, 고속도로 3공구 현장 대상 집단행동 계획
2006-09-15 송진선
회북면 황철석 피해대책위원회(위원장 송흠구)는 지난 13일 긴급 모임을 갖고 시공사에서 문제를 발생시켜놓고 피해지역에 대한 복구보다는 노면 포장만 시켜놓으면 된다는 식으로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책위원들은 덤프트럭 40여대 이상이 매일 흙 등 성토재를 실어 나르고 다지는 등 문제를 발생시킨 구간을 조기 포장하기 위해 공사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결국 공사만 빨리 끝내면 황철석 노출로 인해 산성수 등이 발생되지 않는다는 것을 주민들에게 보여주기라도 하는 식이라며 반발했다.
이에 따라 대책위원들은 시공사의 대응자세에 성의가 없다며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우선 D데이를 19일로 잡아 집단행동이라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서 열린 이장협의회 및 긴급 기관단체협의회에서도 대책위원들과 마찬가지로 시공사의 성의 없는 자세에 반발하며 집단행동을 벌이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주민들이 이같이 반발하고 나선 것은 지난 7일 회북면 황철석 피해대책위원회가 청원∼상주간∼고속도로공사 3공구 현장에서 발생한 황철석 성분 유출에 의한 피해복구비와 보상을 요구했으나 답변 내용이 주민들의 기대치에 훨씬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당초 대책위원회는 피해가 발생한 구간은 회인 IC 부근∼회인천 하류 3㎞ 정도이지만 이곳은 대청댐 상류지역으로 수질 오염으로 인해 생태계가 파괴되고 중화처리 되지 않은 산성수와 황철석 성분이 그대로 하천으로 방류돼 하천이 오염되고 농경지로도 유입돼 토양오염은 물론 농작물이 피해를 입었으며 부분 식수 오염 등을 주장했다.
그러면서 회인천 환경오염 복구비로 연 1억원씩 10년간 10억원과 함께 회인천 내 치어방류 및 중화대책 등 회인천 생태계 보존비로 연 1억원씩 10년분 10억원을 요구했고 별도로 농경지 토양 오염에 의한 농지 복구비를 산정해 지급하고 농작물 피해는 작인들과 합동 조사해 결정할 것을 주장하며 보상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지난 12일자로 대책위원회에 송부된 대림산업(주)와 SK 건설(주) 3공구 현장소장명의의 답변은 현재 설치돼 있는 자연정화처리 시설의 정상화를 위한 용역을 시행 중에 있으며 시설에 대한 유지관리는 시공사에서 책임지고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회인천 및 주변 농경지에 대한 생태조사 용역을 주민 참여하에 시행한 후 그 결과를 공개하고 피해부분에 대해서는 복구범위 및 방법을 협의해 시행하겠다는 것.
또한 생태조사 용역 조사 결과에 따라 농작물 피해부분은 피해내용과 보상범위를 협의해 피해금액에 대해 합당한 보상을 하겠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같은 시공사의 답변에 반발한 주민들은 갯골부터 회인천 전 구간은 이미 오수 처리 시설을 설치해 우수나 산골에서 내려오는 물 등이 흘러 동네 하천같지만 올갱이도 많고 파라미도 많을 정도로 물이 깨끗했다는 것.
그래서 여름철이면 근방의 주민들은 외지로 피서를 가는 것이 아니라 부수리 진입 다리 밑이나 복지회관 옆 다리 밑에서 피서를 하고 천렵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고속도로 공사를 하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 또다시 황철석으로 인한 산성수가 회인천으로 흘러들어 하천의 물고기가 죽고 올갱이도 없으며 하천 바닥은 황철석으로 인해 빨갛게 물이 들었다며 회인사람 누구에게나 남아있는 회인천에 대한 추억이 사라질 판이라며 이것은 어떻게 보상받아야 하느냐며 반발했다.
한편 회북면 황철석 피해대책위원회는 오는 19일 각 마을 주민들이 경운기, 트랙터 등 농기계 등을 동원해 공사현장 진입로를 막는 등 집단 시위를 벌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