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부모 병수발만 십수년 이제는 남편 병구완까지
효부 강옥분씨 보건복지부 장관상 수상
2000-05-06 송진선
그러기를 십수년. 강옥분씨는 시어머니의 대소변을 받아내는데 불평없이 지극한 정성과 효심을 다해 병수발을 들었다. 그런 그의 정성어린 보살핌을 뒤로하고 시어머니는 세상을 떠났다. 친어머니처럼 믿고 따랐던 시어머니를 잃은 슬픔이 컸다. 효성이 부족한 탓일 것이라고 자책을 하던 강씨는 홀로 남은 시아버지를 더욱 극진히 모셨으나 시아버지마저 암으로 쓰러졌고 설상가상으로 이번에는 남편마저 교통사고를 당해 병세가 호전되지 않고 결국 지체장애자가 되었다.
하늘도 무심하다며 하늘만 원망하고 있기에는 생활이 너무 어려웠다. 강옥분씨에게 남편 대신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지 않으면 안되는 가장의 짐이 어느새 지워져 있었던 것. 식당일에, 사과 꽃 따주는 일등 닥치는 대로 돈이 되는 일이면 무엇이든지 할 정도다.
그러면서도 병환중인 시아버지와 남편을 보살피는 정성은 한결같다. 그리고 자녀들이 바르게 자라도록 보살피는 등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지 않고 건강하고 화목한 가정을 꾸리고 있다. 그런 그를 본받은 슬하의 아들 2명도 효성이 지극하기는 이를 데 없다. 그런 아들들이 성장하는 것을 바라보는 흐뭇함으로 강옥분씨는 하루의 피곤함을 지운다.
<여기 이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