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승초·법주분교, 판동초교·수정초교로 통폐합 계획

충북도교육청 초등학교 60명 이하의 본교 · 20명 이하의 분교장 통폐합 방침

2006-08-18     보은신문
삼승초등학교와 수정초등학교 법주분교가 내년 3월1일자로 각각 폐교될 전망이다.

보은교육청(교육장 박진규)은 이들 학교의 폐지에 대한 행정예고를 실시해 학부모 및 동문,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최종 내년 3월1일자로 폐교키로 하고 행정절차를 밟고 있는 중이다.

폐교 후 이들 학교에 재학하는 학생은 삼승초등학교는 삼승면 내망리에 위치한 판동초등학교로, 수정초등학교 법주분교생은 본교인 내속리면 사내리 수정초등학교로 학구를 조정해 스쿨버스를 이용, 통학하게 된다.

충북 도교육청이 기준으로 정한 폐교 대상학교는 초등학교 60명 이하의 본교와 20명 이하의 분교장으로 삼고 있는데 이 기준에 의하면 이번에 폐교가 결정된 삼승초등학교와 법주분교장 외에 송죽초등학교와 종곡초등학교, 세중초등학교가 대상이다.

보은교육청은 7월10일 층북도교육청의 2007∼2020년 통폐합과 관련한 계획에 의거, 1차 통폐합 대상학교를 복식수업 등으로 학생들의 학습권 등의 보장이 어려운 삼승초등학교와 법주분교로 정하고 도의원, 교육위원, 지역인사, 학부모, 동창회, 지역주민 등으로 통폐합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8월10일까지 행정예고를 실시하는 등 통폐합 대상 학교의 실태조사를 마쳤다.

그동안 보은교육청은 폐교할 학교의 학부모 및 지역주민들에게 소규모 학교 통폐합의 필요성 및 복식수업의 문제점 등을 설명하며 이해를 촉구하는 등 협의회를 가졌다.

보은교육청은 학부모 및 동문회, 지역주민들의 이해를 바탕으로 통폐합 대상 학교인 삼승초등학교와 법주분교와 관련, 이달 30일까지 충정북도학교조례개정 자료를 제출할 예정이다.

통폐합이 최종 확정되면 삼승초등학교가 통폐합되는 판동초등학교에는 10억원, 법주분교가 통폐합되는 수정초등학교에는 3억원의 재정 지원을 받는다.

◆ 삼승초등학교
삼승면 상가리와 달산1, 2리, 탄금 1, 2리, 서원 1, 2리를 학구로 하고 있는 삼승초등학교는 현재 유치원생을 포함해 전교생이 2학급 14명에 불과하다.

유치원생은 3명, 1학년 2명, 2학년 5명, 3학년과 5학년은 한 명도 없으며 4학년 4명, 6학년 3명이 재학하고 있다.

1923년 3월1일 개교한 삼승초등학교는 이번 폐교가 결정되면 2007년 2월 82회 졸업생 3명 배출을 끝으로 삼승초등학교는 역사속으로 사라진다. 총 5903명의 졸업생을 배출하게 된다.

그동안 보은교육청은 본교의 경우 재학생 100명 미만인 학교를 통폐합 대상학교로 한다는 교육부의 기준에 의해 재학생 100명 미만인 삼승초등 학교의 통폐합에 대한 학부모들의 의견을 수렴해왔다.

처음 2003년에는 학교가 없어진다, 지역에 기관 하나가 없어진다는 등등의 이유로 비록 재학생수가 적어 복식 수업을 하는 형편임에도 찬성률이 높지 않았다.

2003년 56%가 찬성했던 것에서도 읽을 수 있고 2004년에는 22%에 불과한 것에서 동문회, 학부모들의 마음이 표현되고 있다.

그러다 2005년 50%가 찬성하는 것으로 다시 상향됐고 올해는 총 재학생 11세대 중 9세대가 찬성, 2세대가 반대, 찬성률이 81.8%로 증가했다.

이는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한 의견수렴이었기 때문에 보은교육청은 삼승초등학교 동문들을 대상으로 학교 통폐합의 필요성 및 향후 삼승초등학교의 활용방안 등에 대해 제시하는 등 동문들의 이해도 구해나갔다.

지난 15일 개최된 삼승초등학교 총동문회에서도 보은교육청 관계자들이 참석해 동문들에게 교육과정 정상화를 위한 소규모 학교 통폐합 추진 계획에 대해 설명, 동문들로 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 법주분교
수정초등학교를 본교로 하고 있는 법주분교는 총 10명이 재학하고 있는 가운데 1학년과 5학년은 학생이 없고 2학년 4명, 3학년 1명, 4학년 3명, 6학년 2명이다.

법주분교는 내속리면 상판리, 중판리, 갈목리를 학구로 한다.

당초 법주분교는 본교로 하고 있는 수정초등학교보다 역사가 깊다.  1937년 6월25일 개교해 본교로 유지돼 49회까지 1868명의 졸업생을 배출했으나 재학생수 감소로 1990년 수정초등학교 법주분교로 격하돼 현재에 이르고 있다.

법주분교는 2003년과 2004년 각각 50%의 찬성률을 보였고 2005년은 55%, 2006년에는 62.5%가 통폐합을 찬성, 비교적 찬성률이 저조하다.

가장 큰 이유는 당초 법주초등학교를 아버지로 해서 수정초등학교가 분리돼 개교됐다는 역사성을 들고 있다.

하지만 보은교육청은 이미 1990년 수정초등학교 분교장으로 격하된 것과 마찬가지로 학생 수 감소로 인해 복식학급 운영 등 정상적인 학습 운용의 효율성이 떨어진다며 학생들이 정상적인 학습을 받을 수 있는 여건이 갖춰진 곳에서 수업을 받음으로써 교육의 질적 향상을 꾀할 수 있어야 한다며 통폐합에 대한 협력을 당부하고 있다.

◆ 삼승초교는 영어마을로
◆ 법주분교장 수련원·민속박물관으로
보은교육청은 내년 3월1일자로 폐교 예정인 삼승초등학교와 법주분교를 각각 영어마을과 학생수련원을 겸한 민속 박물관으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폐교 부지 및 건물은 외부인에게 임대해 관리하는 것이 보통이었다.

이 과정에서 학교 건물이 아예 없어지거나 임대한 후 방치하고 임대인들이 필요한 공간만 활용하고 나머지 건물 등 부지는 방치돼 폐허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보은교육청 관할 총 36개 초등학교 중 2004년 학림초등학교 까지 총 16개교가 폐교됐다. 이중 교육청에서 학생 수련장으로 활용하고 있는 장갑 초등학교와 인라인스케이트장을 건설한 학림초등하교만 제외하고 나머지 13개교는 매각 또는 임대하고 있는데 버섯 재배사로 둔갑하거나 아예 학교 건물이 없어지는 등 흔적 조차 찾아볼 수 없는 곳도 있다.

임대를 해도 연간 임대료 수입이 연 9000여만원에 불과해 실질적으로 교육재정을 확충하는데도 크게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또한 지역 주민과 동문들도 학생수 감소로 학교가 폐교되는 것은 막을 수 없지만 교육시설과 전혀 다른 용도로 학교부지가 활용되는 것에 부정적인 견해를 보이며 앞으로 폐교 시설은 교육용, 학생 수련용, 체험용 등으로 활용되는 방안으로 시설 활용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보은교육청은 학림초등학교와 장갑초등학교와 같이 폐교를 일반에 임대 하기보다는 교육의 장으로 재활용 한다는 계획이다.

보은교육청 계획에 의하면 삼승초등학교는 원어민 강사를 채용해 상시 거주하며 학생들에게 외국어 교육을 할 수 있는 도내 최초 지역 교육청 운영의 영어마을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삼승초등학교는 보은시내와 불과 10분 남짓 거리에 있어 사설 외국어학원 교습을 통해 외국어 교육을 받는 학생들을 수용해 원어민 강사를 통해 외국어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것.

교육부에서 특기적성 운영비를 지원하기 때문에 이곳에서 외국어 교육을 받는 학생들은 을 받으면 저렴하게 외국어 강습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는 것.

보은교육청은 영어마을 외에도 연차적으로 예산이 투입되면 예체능 교육원 및 보은 학교 역사 박물관 등으로 활용해도 충분한 공간이 된다고 말했다.

삼승초등학교 동문들은 폐교되는 학교를 교육시설로 재활용한다는 보은교육청의 계획을 환영하는 반면 법주분교는 속리산 입구에다 도시계획 구역 내 위치해 있는 등 지리적 여건으로 인해 매각을 바라거나 임대를 바라는 등 눈독을 들이는 단체가 많다.

하지만 보은교육청은 임대나 매각이 아닌 교육청에서 직접 관할하는 교육 시설로 재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속리산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는 탐방시설로 활용될 수 있도록 민속 박물관이나 소규모 학생 수련 시설로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특히 폐교 후에도 법주분교 관사를 이용하며 상시 거주할 수 있는 기능직을 배치해 시설을 관리한다는 것.

한편 삼승초등학교 동문회는 폐교 후 모교가 영어마을 등 교육시설로 재활용되도록 힘을 모으고 보은읍내 거주 학생들을 수용하기 위해서는 수송기능을 할 수 있는 대형 버스 등이 필요하다며 지자체 등의 지원을 바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