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영어학습 이렇게 해요”
수정초교, 방과후 학습 이어 미국인 독선생 채용
2006-07-07 보은신문
수정초등학교와 학교 운영위원회는 도시에 비해 열악한 외국어 교육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최근 미국인 교사를 채용, 전교생을 대상으로 영어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도내 초등학교에서 자력으로 원어민 교사를 두기는 처음이다.
2년 전부터 방과 후 도서관과 컴퓨터실을 지역주민들에게도 개방해 열린학교를 운영하는 수정초등학교는 캐나다에 거주했던 한국인을 방과후 학교 영어교사로 채용하고 주 6시간 교육하고 또 보은교육청 원어민 영어교사가 매주 1시간씩 출장 나와 열린수업을 진행해왔다.
그러나 학습효과가 크지 않자 조철호(56) 교장과 운영위원들은 분교를 포함해도 전교생이 104명에 불과한 작은 산골학교의 특성을 살려 원어민 채용을 통한 1대1 영어교육에 착안했다.
다행히 오래 전 이 지역 사설학원 교사로 근무하던 미국인 여성 비키 리(56)씨와 연락이 닿아 일사천리로 채용계약이 이뤄졌고 급여(월 180만원)는 교육청이 지원하는 원어민교육 지원금(400만원)에다 학생 1인당 월 3만9000원씩을 내 충당키로 했으며 학교장과 함께 교장 관사를 숙소로 사용하고 있다.
영어수업은 주당 5·6학년은 2시간, 3·4학년은 1시간, 1·2학년은 음악과 미술수업 도우미 형태로 진행되며 매주 화요일은 삼가분교에서 영어 교육을 실시한 후 매주 금요일마다 학생들의 수준을 알아보기 위해 개별 테스트를 실시해 학생들의 실력을 점검할 계획이다.
비키 리 교사가 휴가 중인 7월31일부터 8월25일까지 4주간 집중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인데 이 기간에는 군내 초중학생들도 참여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이밖에 매일 아침 교직원들의 영어 회화를 돕고 학교 홈페이지에 ‘헬로 비키’ 코너를 만들어 네티즌들이 올린 영어 단어 및 영어문장 등에 댓글을 달아 영어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는 것.
조철호 교장은 “낮에는 영어 독선생이 1대1 수업에 나서고 방과후에는 종전처럼 교육청에
서 파견하는 원어민이 열린 수업을 진행해 도시 못지 않은 외국어교육환경을 조성했다”며 "졸업 전 전교생이 영어로 자기소개를 할 수 있을 정도로 회화위주의 교육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