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관광 필수인가 전공인가

2000-04-29     보은신문
보은군의 특색사업을 이야기한다면 농업관광군이라는 복합적인 표현을 쓴다. 군 전체를 놓고볼때 농업이 차지하는 비율은 50%를 넘고 경제적으로 차지하고 있는 비율은 70%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농촌도 잘살 수 있다는 기대심리는 사라지고 이제 농촌을 떠나 대도시로 향하던 발길은 인구 10만에서 인구 5만이 안되는 절반이상의 감소현상을 보였다.

농촌이 잘살 수 있다면 아니 농업자체가 생산성이 있어 고소득을 높일 수 있다면 보은을 떠나는 사람보다는 보은을 찾는 사람이 더욱 많을 것이다. 과연 농업은 희망이 있는 것일까. 희망이 있다면 보은군은 농업군으로써 성장할 수 있는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가에 대해 한번쯤 되돌아볼 때이다. 농업에만 의존할 수 없는 보은군의 실정에 속리산이라는 관광지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 농업과 관광을 접목한 농업관광군이라는 단어가 언제부터인가 생기기 시작했다.

농업관광군(?) 농업을 포기할 수 없고 관광에 대한 개발을 소홀히 할 수 없는 위치에 놓여있다. 여기에 21세기를 시작하면서 새롭게 등장한 것이 문화, 보은의 문화는 타 자치단체보다 많은 문화재와 속리산을 중심으로 형성된 문화재 역시 타 시군보다는 양적 질적으로도 우월한 위치에 있다. 최근 도내 11개 시군에서 보은군과 재정자립도가 비슷한 단양군의 경우 관광분야에 자치단체의 역량을 최대한 동원하고 있다.

보은군과 달리 단양군은 농지가 적고 지형적인 여건을 고려해 볼때 농업보다는 관광이 살길이라는 점에서 관공서를 비롯한 모든 행정이 관광위주로 시책을 펼쳐가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제 단양군은 관광이 필수과목이며 전공과목이 되어버렸다. 이에비해 보은군은 농업과 관광을 병행 발전시키기 위해 농업관광군이라는 애매함속에 "두마리 토끼를 다 놓치는 것"이 아닌가 한다.

보은군의 행정자체가 농업과 관광을 복합적으로 풀어갈 수 있는 행정시책이 필요하다. 아직 우리군은 농업에 의존도가 높아 농업을 소홀히 할 수 없지만 우리군을 찾는 관광객만 맞이하는 것이 아니라 관광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투자가 필요하다. 관광객들에게 다양한 편의를 제공하기 위한 시설이 절대농지에 묶여 개발자체가 어렵고 결국 최상의 위치가 아닌 제2의 장소로 옮겨 설치된다면 관광을 위한 사업이 아니라 예산을 낭비하는 사업으로 전락할 것이다.

이제 보은군의 농업이 필수라면 전공은 관광이라도 과언이 아니다. 보은군의 전문성을 살리지 못하고 필수에만 의존하다면 전문인 양성을 기대하는 시대적 흐름에 살아남을 수 없다는 사실이다.

부실 대기업이 퇴출 되듯이 부실한 자치단체가 퇴출되지 않으라는 법은 없다. 퇴출되지 않기 위해 전문성을 찾아가는 타 시군의 변하는 모습을 보면서 눈을 떠야 할때가 아닌가 싶다.

<삼파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