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손과 교만사이 존중을 키워드로

정해자 아사달 글꼬학교 교사/신나는 글쓰기 교실

2006-05-26     보은신문
"나 좀 찍어주면 안되겠니?"

지난 해 8월 개정된 공직선거법에 따라 투표연령이 20세에서 19세로 낮아진 뒤 처음 치르는 전국 규모 선거인데다 젊은 층일수록 투표에 무관심하기 때문에 이들의 표밭을 확보하기 위해 공약도 ‘젊은 그대'위해 ‘돌아오면 안되겠니?'로 바꾸는 등 5·31지방선거를 앞두고 후보마다 19세 새내기 유권자에 코드를 맞추고 눈높이 선거운동을 하고자 개그프로에서 슬로건을 따오는 등 표심을 잡기에 고군분투하는 모습들을 여기저기에서 볼 수 있다.

슈퍼맨 복장으로 선거 판에 뛰어든 후보가 있는가 하면 포크레인 안에 들어가 유세를 하는 후보 등 이런 모습들을 보면서 세상의 변화는 온통 내 손 안에, 나만이 할 수 있다는 부르짖음이 제발 사실이길 바라는 마음이 절실하다.

이번 선거의 큰 변화는 ‘유권자·후보자가 함께 하는 정책선거(매니페스토)운동'이라는 점이 아닐까 싶다.

이것은 깨끗한 정책선거를 정착시킴은 물론 선거를 통해 지역을 발전시킬 수 있는 구체적이고 검증 가능한 형태로 공약을 제시하고, 유권자는 그러한 공약을 제시한 후보자에게 투표하는 것으로 전에는 "당선만 되면 그만이다."는 식으로 실현 불가능한 공약으로 주민을 기만하고 당선되는 후보가 있었으나, 지금은 오히려 이것이 낙선의 계기가 될 수 있으며, 과거의 이러한 흑색비방선거문화의 풍토를 후보자간 정책대결 선거문화로 이끌 수 있는 바람직한 변화라고 볼 수 있다.

어느 모임에 갔더니 우스개 소리로 남편이 어느 당에 누구를 찍으라고 지정해 주면서, 혹시 딴 사람을 찍을 수도 있으니까 확실한 증거가 필요하니, 휴대폰의 카메라로 찍어오라는 이야기가 저녁 밥상머리에서 오고 갔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한 바탕 웃었다.

우리를 물(?)로 보지 말아 달라.

우린 후보들의 선거공약에 대해 실현성과 효율성을 분석하고 우리 지역의 발전에 어느 후보가 적임자인지를 냉철히 분석하고 내 소중한 한 표에 희망을 걸고 투표할 것이다.

우리 보은군이 보은시(市)가 될 일은 없을 것인데 헛 꿈은 꾸지 않는다. 겉치레에 급급한 생색내기의 주인은 곳간이 비는 게 무서운 줄도 모르고 퍼 쓰기 바쁘다.

현재 보은이 처한 현실에서 구조조정이 필요한 부분은 과감히 가지치기를 하고 작은 규모이기 때문에 하나로 묶어 사업을 전개해 나가기가 쉬울 수 있다는 관점에서 나름의 살림을 알차게 꾸려 나갈 수 있는 그런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코시안이 전국에서 가장 많다는 보은지역에 그들을 소중한 인적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적극적인 지원책을 강구해 보는 것은 어떨까 싶다. 늘어만 가는 폐교를 잘 활용해서 방과후 프로그램을 통해 경기도 파주 영어마을 더 이상 가는 각 국의 문화를 익히고 언어를 배울 수 있는 장을 마련하는 것은 너무 험난한 길인가? 또 군민들의 지적수준을 높일 수 있는 끊임없는 교육의 장을 마련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 본다. 물론 참여도가 높으면 정말 신바람 나겠지만 너무 그 부분에 따라 존폐여부를 결정하지 말고 배움의 장을 마련하였으면 한다.  나는 사람을 변화시키고 생각을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은 교육이라고 믿는다. 물론 자리마다 역할은 다 있다. 경제회생의 책임을 가진 자리에서는 거기에 맞는 노력을 해야되고 그러나 그 중 확률 높은 변화의 시도에 교육은 절대적이고 필수적이라는 사실을 간과해선 안 된다.

단순한 취미로 배우는 몇몇 가지 외에는 전문적인 교육과정을 배우고자 하면 청주나 대전으로 나가야 되는 지금 우리 보은의 현실이 정말 안타깝다.  대학이라도 하나 들어서면 정말 좋겠다는 염원을 가진지는 너무도 오래되었지만, 점점 어려운 이야기가 된 현실에서 분교나 분원정도라도 있어만 준다면 배움을 통해 변화의 돌파구를 찾을 수 있지 않을 까 싶다.

실현가능성이 있는지 없는지 정확한 수치조차 제대로 알지 못하는 어느 유권자의 궁리가 참 많다. 정말 어디에서 어느 위치에 무슨 일을 하느냐에 따라서 우리 유권자의 입맛을 다양한데 그 간사한 입맛을 후보자가 어떻게 다 맞출 수가 있을까? 그러나 우리 유권자는 내가 가진 한 표가 우리 보은의 미래를 책임 질 소중한 표이기 때문에 고로 생각할 것이다. 우린 보은의 미래를 당선자에게 맡기고 열렬히 성원할 것이며 지지를 보낼 것이다.

이런 우리 유권자에게 후보자는 한 표의 위력에 한 겹 씌어진 겸손을 내비치지 말고 겸손과 교만사이 존중을 키워드로 진정 우리 모두가 주인인 이 보은의 산, 물, 공기 자연물과 사람이 함께 공존할 수 있는 세상 만들기에 하나가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