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집하장이 공연장으로 둔갑

무허가 판매상들 노인대상 물건 판매 빈축 사

2006-05-05     김인호
보은읍 ㅅ마을 농산물간이집하장이 한달 이상 떠돌이 장사꾼들의 물건 판매장으로 둔갑되고 있는 사실이 밝혀져 물의를 빚고 있다.

이들은 이곳에서 25인승 콤비 등 차량을 동원 보은군내 노인들을 대상으로 노래 등을 공연하면서 화장지를 무료로 나눠주고 수의 및 지장쌀 등을 판매해 상당수 노인들이 이곳에서 물품을 구매했다.

물품을 구입한 노인들 사이에서는 고가의 물건구입으로 부부싸움까지 벌이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수의는 110∼120만원 정도에 팔렸고 건강보조식품도 판매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해당 마을 주민들은 “건강보조식품은 없었고 수의와 보리쌀 등 간단한 물품만 시중가보다 저렴하게 팔았다”고 약간 어색했으나 비교적 호의적으로 전했다.

그러나 다른 마을 주민과 물건을 산 노인들의 자식은 반대로 곱지 않게 보고 있다. “무료공연을 미끼로 고가의 물건을 사지 않을 수 없게 분위기를 만들어 노인들의 주머니 사정을 어렵게 만든다”는 지적이었다. 취재에 들어간 지난 3일 이들은 문을 굳게 닫아놓은 상태였고 다음날에 짐을 꾸려 철수했다.

최근 이들이 선호하는 장소는 사람들의 왕래가 잦은 곳보다는 한적한 시골을 겨냥하는 추세로 차량을 동원해 사람들을 끌어들인다고 한다.

농산물 보관 외에도 용도의 범위가 넓어졌다는 농산물간이집하장은 지은지 10년이 넘으면 군의 행정적인 감독 없이 마을 자체에서 전적으로 관리한다는 게 군 관계자의 전언. 단 임대계약은 안되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