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 교육에 희망을 줘야

조철호 속리산 수정초등학교장

2006-04-28     보은신문
한 집안의 미래는 그들의 자녀들에게서 읽을 수 있고, 한 나라의 미래는 청소년들에게서 읽을 수 있다고 합니다. 물론 우리 보은의 미래도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서 읽을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날로 감소해 가는 보은군내 학생수와 신생아 수를 살펴보면 가슴이 답답하고 허전하기만 합니다. 2006년 4월 27일 현재의 보은군내 중학교 1학년 총학생이 391명, 초등학교 1학년 총학생이 344명이며, 신생아 수도 2005년 186명, 2006년 약 150여명으로 예측되나 이들도 다른 곳으로 이사를 한다면 학생수는 더 줄어들 것은 뻔한 사실입니다. 지금의 추이라면 2020년 보은군내 1학년 입학생 총수가 100명이 될까 말까할 실정입니다.

이런 어려움 속에 제4기 민선군수님이 되실 분께서도 산적한 어려움을 직시하시고 미래를 대비한 세밀한 부분까지도 훌륭한 계획을 세우고 계시리라 믿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보은 교육과 교육에 대한 희망’을 함께 생각해 보는 기회를 갖고자 필자 나름의 소견임을 전제로 그 현안과 문제점, 그리고 그에 따른 대비책을 말씀드려 봅니다.

첫째, 청정 도시로서의 장점을 십분 살리는 주거 타운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청주나 대전에 들어설라치면 시멘트 덩어리 같은 아파트가 눈에 들어와 가슴이 꽉 막히는 답답함을 느끼곤 합니다. 그러나 우리 보은은 공해에 찌들지 않은 청정지역으로 명산인 국립공원 속리산이 있고 맑은 물, 푸른 산, 깨끗한 공기가 있어 차세대 주거 타운으로의 발돋움이 매력 만점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연 속에서 살기를 원하고 있으며, 청주에서 보은으로 오다보면 전원주택이 점점 미원과 보은 쪽으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당진과 상주 간 고속도로와 청주 보은 간 고속화 도로가 개통되면,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맑은 물과 깨끗한 공기를 마시며 사는 주거 공간으로 더욱 각광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자연이 가장 좋은 인성교육 선생님이라는 말’이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습니다. ‘삶의 질’이 ‘좋은 환경으로 승부가 난다.’는 오늘날, 우리 아이들을 청정지역인 보은에서 교육하며 직장을 30∼40분대의 거리로 출퇴근 하는 것은 그리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둘째, 학교에 대한 지방자치 단체의 지원이 더욱 필요한 시점에 와 있습니다.

각 지방 자치 단체별로 학교 교육에 대한 지원으로 앞 다투어 지역 주민에 대한 교육 만족을 꾀하고 있으며, 경기도는 학교마다 원어민 강사 지원과 과학실, 컴퓨터실 리모델링 사업에 적극 투자 하고 있고, 제천시도 면단위 이하의 모든 초등학생에게 급식비 지원과 여름 방학이나 겨울 방학 때 지역 학생을 위한 영어 캠프 등 지역 학생을 위한 각종 지원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어른들을 위한 지역 개발 사업도 많이 할 수 있겠지만 우리의 미래를 짊어질 청소년에 대한 지원이 부족하고서야 어찌 우리의 ‘미래와 희망’을 이야기 할 수 있겠습니까? 재정 자립도, 적은 예산 등 여러 가지 어려움이 많은 것은 익히 잘 알고 있으나 오랜 역사를 되돌아보면 나라나 가정이나 어려운 상황일수록 교육에 더욱 많은 투자를 해왔다는 사실입니다.

신생아에 대한 지원 및 유치원, 초·중등학교에 대한 지원만이 보은의 ‘미래와 희망’이라는 생각을 가지시고 교육에서 해법을 찾는 현명함을 발휘해 주셨으면 합니다.

셋째, ‘교육 명품화’ 사업입니다.

유·초·중·고등학교 교육을 보은 교육청과의 상호 협력으로 장학 사업과 함께 ‘교육 명품화 사업’을 펼쳐 볼 것을 제안합니다. 청주나 대전 등 대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단위학교의 학급수와 학급당 학생수가 적다는 강점과, 훌륭하신 선생님들이 보은군 근무를 갈망해 해가 갈수록 훌륭한 선생님들이 모여드는 것은 좋은 교육을 펼칠 수 있는 또 다른 절호 기회입니다. 이를 계기로 ‘교육 명품화’를 학교 교육에 주문하고, 그에 필요한 지원을 적극적 펼치며, 보은군내 선생님들께는 ‘보은의 교육자’라는 자부심을 심어드리기 위해 우리의 자매 도시인 일본과 중국 또는 다른 나라로 가는 연수비의 일부를 지원하여 선생님들의 사기를 높여 보은의 명문 학교에서 ‘교육이 명품화’ 될 수 있도록 아름답고 멋진 밑그림을 그려 주실 것을 제안합니다.

옛말에 ‘말로 떡을 하면 조선이 먹고도 남는다.’고 했습니다. ‘그래? 그렇게 잘 알면 네가 한 번 해 봐라.’ 한다면 저도 자신 없습니다.

그러나 교육을 접어두고 보은의 발전을 기대하기는 어렵기에, 또 보은 주민의 교육에 대한 기대와 열정이 대단하여 그 희망이 잡힐 듯 하기에 몇 자 적은 것입니다.

저 자신도 보은의 교육, 아니 우리 보은의 앞날을 위해 몸과 마음을 바칠 각오로 오늘도 학생들 앞에 섭니다. 아름다운 청정 환경을 자산으로 학교에 대한 지원을 대폭 확대하여 '학교 명문화’ ‘교육 명품화’로 ‘보은 교육과 교육에 대한 희망’을 이야기할 수 있는 보은의 원님이 되어주시길 간곡히 바랍니다.